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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악재 잇따른 아이폰X, 갤럭시S9과 경쟁할까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이 부품 수율과 안전성 등의 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애플



연이은 악재로 생산이 지연된 탓에 애플의 아이폰X(텐)이 갤럭시S8이 아닌 갤럭시S9과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차 판매가 예정됐던 애플의 아이폰X이 아직 양산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카소는 부품 공급 업체들로 인해 1차 지연이 발생했고 최근 추가 사유가 발생하며 아이폰X 생산시점이 애플의 1회계분기로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노치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 문제에 이어 발생한 배터리 스웰링 현상이 생산 지연 요인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1회계분기는 10월에서 12월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11월부터 아이폰X 양산을 시작해 12월에 생산량 최대치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달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예약주문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공급부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부족이 일정 수준 해소된 뒤에나 출시국 확장이 이뤄질 전망이기에 1·2차 출시국에서 배제된 한국 출시 역시 내년 1월 말 또는 2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X에 전면 디스플레이 및 지문인식 시스템인 터치ID를 내장하고 전면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확장한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터치ID를 포기했고 노치 디스플레이 역시 수율이 40% 수준에 머물러 초기 공급 물량 활보에 실패했다.

중국 ATL 등에서 공급한 아이폰8 시리즈 배터리는 제품이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발견됐다. 스웰링 현상은 배터리 폭발의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아이폰X에도 이들이 생산한 배터리가 일정 비중으로 들어가기에 재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내부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ID도 관련 부품 수율이 낮아 생산 지연 요소로 작용했다. 페이스ID는 광센서, 근접센서, 적외선카메라, 도트 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자 얼굴에 3만개의 적외선을 쏴 얼굴의 높낮이를 인식하는 도트 프로젝터의 수율이 심각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이 연이은 악재로 생산 시기가 늦춰지며 내년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9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S9은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예정이다.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에 적용된 10나노 기반 AP에 비해 약 30% 수준의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차세대 SLP 기판도 도입되며 같은 성능 대비 기판 크기가 작아져 다른 부품을 추가하거나 배터리를 늘리는 등의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아이폰X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경쟁해야 할 제품이었다. 아이폰X 입장에서는 한 세대 더 뛰어난 제품을 상대로 경쟁을 해야 하기에 더욱 불리한 여건에 놓인 셈이다.

아이폰X 출시 지연으로 애플이 받게 되는 불이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폰X과 함께 발표한 아이폰8의 판매 저조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오범의 수석 애널리스트 다니엘 글리슨은 "소비자는 아이폰X 출시 이후 아이폰8과 아이폰X 가운데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판단할 것"이라며 "아이폰X은 아이폰8 판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아이폰8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BCN는 일본에서 집계한 아이폰8 초기 5일 판매량이 아이폰7 대비 31% 줄었다고 집계했다. 중국에서도 출고가 5888위안(약 101만원)인 아이폰8을 출시 직후 500위안 할인된 5388위안(약 92만원)에 판매 중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폰X 공급이 추가로 늦춰진다면 아이폰8은 아이폰X에 발목이 잡혀서, 아이폰X은 내년 2월 공개되는 갤럭시S9 등 차세대 신제품에 밀리면서 두 제품이 모두 판매 부진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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