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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국내 은행들 자산건전성 '굿'… 주가 저평가 왜?

글로벌 은행 밸류에이션 지표

자료=블룸버그, 유안타증권(단위:%, 배)12일 기준>

자료=유안타증권12일 기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노력과 더불어 자본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져 배당 확대와 성장 기회를 내포하고있다."

JP모간은 향후 은행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 은행들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은행주가 'SI장세(삼성전자-IT가 이끄는 상승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 확충 및 자산 증가에 필수적인 은산분리 완화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점 ▲낮아진 무수익 여신비율(NPL)과 연체율 하락에 따른 자산건전성 강화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됐지만 앞으로 금리 상승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점 등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과거 3% 수준에 육박했던 NIM이 하락세란 점, 새 정부의 금융소비자 보호 우선 정책, 8·2 부동산 대책에 이은 가계부채 종합대책(10월 발표 예정)에 따른 대출 감소 우려 등은 국내 은행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유효한 지 고민을 던지게 하는 대목이다.

◆ 영업성적과 자산건전성 비해 주가 싸다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은행주들은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다. 지난 12일 현재 KEB하나은행의 주가는 연초 대비 55.8%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39.6% 올랐고, KB금융도 34.8%나 뛰었다. 신한과 IBK도 각각 11.6% 15.0%나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공상은행(39.7%), 중국건설은행(22.5%), 중국 농업은행(22.6%), 중국은행(BOC, 17.3%)에 비해서도 앞서가나 비슷한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61.1%)를 제외하면 모간스탠리(54.1%), 씨티그룹(53.9%), 골드만삭스(43.2%), 웰스파고(22.8%) 등 미국 주요 은행에 비해서도 높은 상승률이다.

영국의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55.7%), HSBC홀딩스(23.0%)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같은 은행주의 정상 회복은 은행들이 끊임없이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들이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단적인 예다.

KB금융은 은행(지주) 가운데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가장 좋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윤종규 회장의 한박자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인수합병(M&A)전략이 있었다. KB금융은 2017년 상반기 말 은행이익 비중이 65.97%로 줄어 들었다. 손보나 캐피탈의 연간실적이 100% 반영하게 되는 2018년에는 은행 비중은 58.0% 전후로 하락하고 비은행이 42.0% 내외로 올라갈 것이란 게 증권가 평가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증권과 손보,캐피탈까지 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은행 비중이 내년에는 42.0% 내외까지 올라갈 전망이어서 포트폴리오도 가장 안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3조원이 넘는 호실적에 배당에 대한 매력도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윤 회장의 용병술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최근 신임 KB국민은행장에 허인 영업그룹대표 겸 부행장을 앉혔다. 국민은행장 자리가 부활한 것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 속에서 촉발된 이른바 'KB사태' 이후 윤종규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게 된 지 3년만이다.

신한금융도 1위 자리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20년까지 회사를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탁사업을 비롯한 자산운용 업무를 강화하고 비이자수익 확대와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비은행수익을 확대해 지난해 기준 전체 그룹 순익에서 65%나 차지할 만큼 은행수익에 의존하는 그룹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별 자산운용 분야를 키워 기존 은행 이자 이익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KEB하나은행도 통합 시너지를 내는데 안감힘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길을 찾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무한 경쟁시대에 승자는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이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의 미래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가닉 비즈니스'(서울대 노상규, 2016)란 판매자나 유통자가 아닌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가 마치 생명체 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통합시너지도 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 1조310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KEB하나은행 개별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9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이는 은행 통합 후 최대 실적이다.

◆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

갈 길은 멀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은행의 자기자분이익률(ROE)은 9.3%에 달할 전망이다. 은행 ROE는 2013년 4.8%를 바닥으로 2014~2015년 6%대에 머물렀으나 2016년 7.5%로 좋아졌다.

다만 유럽이나 일본 국가 은행에 비해서는 뛰어나지만, 미국, 아시아, 호주, 동남아권에는 못미친다. 중국 공산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ROE는 각각 13.7%, 14.7%에 달한다. 미국 제이피모간체이스, 웰스파고도 각각 10.5%, 11.4%나 된다.

한국 은행들의 주가가 순자산가치는 0.7배 수준으로 미국 1.5배, 호주 1.8배, 동남아 1.5배뿐만 아니라 선진국 1.1배, 유럽 0.9배, 일본 0.6배에 비해 저평가 됐다.

성장을 막는 복병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금융당국의 연체이자 금리 인하 언급 등 규제강화 우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경쟁심화 등이 곳곳에 악재다. 그나마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소식이 호재다.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주가와 실적에 치명적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주택담보대출·SOHO대출 비중이 높거나 ▲최근 주택담보대출·SOHO대출 등을 크게 늘렸거나(비중 그 자체보다도 최근 증가 폭이 컸던 은행들이 네거티브영향 더 클 수 있음)▲ 자본비율이 낮아 관련 여신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및 경기대응완충자본 추가 부과시 자본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 은행들이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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