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에선 신기록이 무색하다. 자고 나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12일 이틀 연속(거래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60포인트(0.68%) 오른 2474.76에 마감했다. 종가가 장 중 사상 최고치였다. 코스피가 2300선을 뚫고 올라갔던 9월까지만 해도 '지붕'을 뚫을 것이란데 반신반의 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쇼핑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장밋빛으로 바뀌었다.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팔아치우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조 7000억원 넘게 순매수 했다. 네 달 째 발을 빼고 있는개미(개인투자자) 들은 여전히 불안해 한다.
시장에서는 상승장이 과거에도 많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 (8월 제외)오르고 있다.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외국인이 발을 빼며 피로감을 보였었지만, 한국 증시와 경제에 대한 믿음이 강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전망을 2300~2600선(다신증권)으로 올려잡고 있다.
실적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50조5천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47.7% 증가한 규모다. 또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460조원, 순이익은 38조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같은 분기보다 각각 10.1%, 49.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건은 경기 회복 속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IMF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평가 매력도 아직 충분하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수익 대비 주가 배수)은 10.6배다. 미국(19.4배)은 물론 영국(15.4배), 일본(18.0배) 등 선진 증시는 몰론 중국(14.8배), 대만(15.0배), 태국(17.2배)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서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