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등에 활발하게 진출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순방국과의 경제협력 및 투자 촉진 등을 위해 어떤 선물을 안겨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8∼15일 7박 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순방 일정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해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다만 양국간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양국은 정상회담 최종 일정이 조율되는대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이어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3 정상회의 및 EAS에 각각 참석한다.
한편 동남아 순방에 앞서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 순방을 위해 내달 초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위한 출국 직전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은 6월 말 미국 워싱턴 D.C와 지난달 뉴욕에 이어 3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