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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33) 한강 명물이 될뻔한 5호선 인공섬

[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33) 한강 명물이 될뻔한 5호선 인공섬

5호선 인공섬 공사 방송화면 /유튜브



1990년대 초반 마포대교가 지나는 한강 한가운데 지하철공사를 위한 인공섬이 건설됐다. 공사가 끝난 뒤 이 섬은 위락시설이 들어선 한강의 명물로 남을 뻔했지만 교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결국 철거되고 말았다.

서울시는 1993년초 여의도와 마포 사이 한강 한가운데에 지하철 5호선 하저터널 공사를 위한 인공섬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하저터널 구간은 총길이 1288m로 당시까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하저터널 공사였다. 당초 서울시는 본터널 옆에 보조터널을 만들어 굴착하는 방식으로 하저터널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반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약한데다 강 양쪽에서 파들어오는 것만으로는 준공기일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새로운 공법을 고민 끝에 생각해냈다. 바로 하저터널의 중간 지점에 인공섬을 건설, 인공섬에서 양쪽으로도 추가적인 굴착을 하기로 한 것. 비용도 절감하고 공기도 단축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섬 조성공사이기도 했다.

인공섬 공사는 마포대교 아래에 길이 15m 가량의 파일을 박는 것으로 시작했다. 파일 440개를 박아 가로 세로 각 40m의 정사각형 공간을 만든 뒤 강바닥을 준설, 모래와 자갈을 이 공간에 쏟아부어 수면위로 3m가량 솟아오른 작은 섬을 만들었다. 여기에 다시 콘크리트를 채운 자루들로 인근에 수중제방을 축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섬의 규모는가로 40m 세로 90m의 축구장 크기만했다.

인공섬에는 지하철 공사를 위해 직경 15m 깊이 37m 규모의 수직작업구가 만들어졌다. 이 수직작업구를 통해 그해 4월부터 마포와 여의도 방향으로 각각 터널을 뚫기 시작, 1995년 1월 18일 착공 28개월만에 하저터널을 완성했다. 연인원 1400명을 동원하고, 12종 3만6150대의 장비가 투입된 대공사였다.

당초 서울시는 하저터널 공사가 끝난뒤 인공섬을 철거해, 인공섬을 만드는데 사용한 모래와 자갈을 인근 정거장의 되메우기 작업에 재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순 당시 서울시장이 "적지않은 돈을 들여 만든 만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인공섬을 한강의 명물로 영구존치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인공섬에 수상분수대나 유람선선착장 등 위락시설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인공섬으로 인해 마포대교 교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안전진단 결과로 인해 백지화된다. 전문가들은 인공섬을 그대로 둘 경우 홍수 때 강물의 흐름을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인공섬에 부딪쳐 생겨나는 소용돌이가 마포대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호선의 또 다른 하저터널 구간인 광나루~천호 구간은 물막이를 설치해 한강물을 막은 뒤 강 한가운데 땅을 파고 콘크리트 터널을 만드는 개착식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강 밑으로 터널을 뚫을 경우 지질의 특성상 붕괴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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