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기동향

노벨경제학상 탈러 교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적 분석과 심리적 분석 사이에 가교 역할'

암스테르담 공항 화장실의 남자 소변기에는 파리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었다. 경고 대신 붙은 이 스티커 하나가 소변기 밖으로 새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였다.

사람은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행동을 통제받는다. 지난 날 이같은 결정은 다소 강제적이고 부정적이라는 선입견이 더 강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적극적인 의사결정 개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우리 생활 적잖은 곳에서 쓰이고 있다.또 사람들을 좋은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을 '선택 설계자(A choice architect)'라고 부르며 적극적인 개입을 종용하기까지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탈러 교수는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nudge)-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캐스 선스타인 공저)을 통해 이를 잘 설명했다.

그는 선택 설계자가 사용하는 부드러운 힘을 '넛지(nudge)'라고 정의했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사전적 뜻을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로 개념을 확장했다. 탈러 교수의 넛지 아이디어는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와 영국의 전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이 적극 활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탈러는 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금지나 강제 대신 넛지를 통해 대중의 공감대를 얻고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을 강조했다. 정크푸드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를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이 넛지의 좋은 사례다.

탈러 교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근거로 똑똑한 사회를 만드는 노하우를, 넛지를 활용해 좀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는 힌트도 제시했다.

노벨위가 높게 평가한 것도 이 부문으로 알려진다. 노벨위원회는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적 분석과 심리적 분석 사이에 가교 역할을 했다"며 "그의 경험적 발견과 이론적 통찰력이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데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탈러 교수가 개발 이론을 경제학에서 '심성 회계'(mental accounting)라 부른다. 이들 통해 개인이 개별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집중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단순하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했다.

그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를 설명해냈다.

인지적인 제한 때문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하는 '행동 재무학'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공정성에 대한 탈러 교수의 이론과 실험 또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탈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탈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함께 행하는 동반자 모델'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탈러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질문받고서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