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시대] 정에 빠지고, 나눔은 더한다…'영등포 마을장터'

[자치시대] 정에 빠지고, 나눔은 더한다…'영등포 마을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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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7-10-09 17:24:20

[자치시대] 정에 빠지고, 나눔은 더한다…'영등포 마을장터'

▲ 영등포동 마을장터에서 열린 작은결혼식 /영등포구

"어머, 장터에서 결혼식도 열리네. 너무 이쁘다"(당산동 안미진)

"이웃들 도움으로 결혼식이 열렸데. 우리 공주님도 나중에 저렇게 아름다운 신부가 될 거야"(양평동 최이숙, 딸 배서현)

지난 6월 영등포공원의 푸른 잔디밭에서 울리는 웨딩마치와 함께 들려온 감탄사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은 미루고 바쁘게만 살아온 어느 중년부부의 작지만 특별한 '마을 결혼식', 마을장터는 어느새 작은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저장강박증으로 인해 재활용품이 가득 쌓인 열악한 환경에서 이 부부는 동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와 이웃들의 관심과 나눔으로 보금자리를 정리하고, 결혼식을 열게 되었다. 부부의 평생 소원이었던 결혼식이 마을장터를 방문한 많은 이웃들의 축하와 축복 속에서 소중한 시작을 알리게 된 것이다.

또한 주례와 축하 연주를 비롯해 기타 필요한 드레스, 턱시도, 식장 풍선아트 등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이웃들의 나눔으로 후원을 받아 이웃사랑의 의미를 새기는 감동적인 시간이 되었다.

▲ 당산2동 마을장터 공연 /영등포구

이렇듯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의 주민이 주최하고 참여하는 마을장터에는 이웃간의 정과 나눔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 훈훈한 정과 북적거림을 그리워하는 주민들이 뜻을 합쳐 마련한 이번 장터는 지난 3월 양평2동, 문래동 등에서 시작되어 영등포구 전 동에서 일정에 따라 개최되고 있다.

각 동별로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마켓, 먹거리장터, 체험관, 특화상품 장터 뿐 아니라 주민이 직접 동별 특색에 맞춘 장터를 기획하여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도 이색적이다.

또한 마을장터에서는 각 지역별 학교와 교육기관, 사회복지단체에서 공연, 체험행사, 전시, 자원봉사 등의 재능기부가 이어져 더욱 뜻 깊은 자리가 펼쳐지고 있다.

영등포동 마을장터의 경우, 지역 학교와 동주민센터 직원, 전통시장 상인 들의 재능과 솜씨를 뽐내는 공연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흥겨운 한마당을 선사했으며, 지난 9월 16일 신길6동 벚꽃길에서 개최된 신길소담 마을장터에서는 저소득 어르신 4명의 생신잔치도 열렸다. 장터에서 울리는 어린이들의 고운 생일축하 노래와 많은 주민의 박수 속에서 생신잔치가 진행 되었으며 고사리 손으로 만든 꽃목걸이와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 전달로 이웃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 여의도 마을장터 프리마켓 /영등포구

이밖에도 저소득가족 1가구 가족사진 촬영, 먹거리마당, 체험마당, 살거리마당, 나눔마당, 문화공연, 건강부스 등을 운영해 장터를 즐기는 재미를 더한다.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역 상인들은 장터를 통해 상품을 알리고 물건을 판매할 수 있으며, 장터기획단 구성으로 지역 내 새로운 일자리로 마련했다.

9월말 17개동에서 순회 개최되었으며, 이후 동별 마을장터 일정은 구청 자치행정과 또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구 마을장터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장터의 주인이 바로 '주민'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지역축제와 행사가 구청과 동주민센터 중심으로 추진되고 주민은 단순 참여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영등포의 마을장터는 기획부터 섭외, 현장관리까지 모두 주민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에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더 나아가 영등포 마을장터는 다양한 계층의 화합을 도모하는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활기 넘치는 영등포구를 만드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를 30여년 만에 만나셨다는 한 어르신의 소감은 영등포 마을장터가 가지는 가치를 말해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의 마을 장터는 주민과 지역예술인 등이 모두가 함께 서로 이웃이 되고 소통하는 자리"라며 "선선한 가을, 마을장터에 오셔서 잊고 있던 이웃 간의 훈훈한 정과 나눔의 기쁨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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