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NH농협은행 올원뱅크 간편송금서비스, 우리은행 위비톡소리 서비스 홍보./각 사
은행들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체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 제공중
#. 김 모씨(40) 부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친척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매년 어린 조카들에게 명절 때마다 용돈을 줬던 김 씨 부부는 간편송금으로 조카들에게 용돈을 보내고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추석 용돈도 모바일로 보내는 시대다. 은행들이 공인인증서가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이번 추석에도 모바일 송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국민·기업·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계좌정보 없이 연락처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연락처 송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S뱅크를 통해 휴대폰 문자 또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수취인은 본인 계좌번호를 입력해 금액을 수취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음성 명령만으로 간편송금을 포함한 모든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위비톡소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만 알면 목소리로 즉시 송금할 수 있고 계좌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까지도 가능하도록 했다. 위비톡소리는 목소리메신저인 위비톡 대화창에서 송금보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바로 음성명령만으로 송금이 이뤄지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빅스비 기반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텍스트뱅킹을 통해 입금계좌를 '별칭'으로 미리 등록만 해 놓으면 15초도 채 걸리지 않아 이체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 등록된 입금계좌에 이체 시에는 지문 혹은 홍채를 통한 생체인증 한 번만으로 끝난다.
KB국민은행은 음성인식과 메신저 채팅을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리브똑똑(Livv TalkTalk)'을 운영한다. 리브똑똑은 목소리 인증을 도입해 음성을 이용해 송금할 수 있고, 대화 중에도 일정 버튼을 이용하면 리브머니 보내기가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간편 송금 '휙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수취인 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휙 간편송금'과 통장, 카드없이 모바일만으로 ATM 출금이 가능한 '휙 간편출금'을 제공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올원뱅크'를 통해 전화번호만 알면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이 전화번호 등만으로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간편송금 서비스 일평균 거래건수는 31만1500건으로 전분기 대비 28.3%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176억430만원으로 44.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