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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공존이 중요한 이유



기자가 사는 도봉구의 집에서 차로 약 5분 거리 안에는 전국 최초의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비롯해 그 옆에 이마트, 그리고 좀더 가면 롯데마트에서 이름이 바뀐 빅마켓과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란 브랜드는 모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걸어서 5~10분 사이엔 이보다 작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마트도 있다. 골목 골목엔 GS25, 씨유(CU), 세븐일레븐 등 24시간 편의점이 즐비하다. 어떤 24시간 편의점은 얼마전 '이마트24'란 새로운 브랜드의 편의점으로 옷을 바꿔입었다.

물론 이들 사이를 비집고 개인이 운영하는 나들가게, 그리고 SSM 정도 규모의 동네 슈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게다가 꽤 큰 전통시장을 멀리 가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자주 이용하는 동네의 한 정육점을 두고 인근에는 한 대기업 브랜드인 듯한 정육점이 또다시 문을 열어 장사를 시작한 지는 꽤 오래다.

가히 유통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가끔씩 주차 편하고, 한꺼번에 계산하기 좋아 주말에 대형마트를 갈라치면 격주에 한번씩 쉬는 날짜를 잘못 알아 뒤돌아서기 일쑤다. 그러고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전통시장으로 이어진다.

차를 불법으로 주차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전통시장엔 대형마트가 주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어 마다하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자주 이용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을 두고 동네슈퍼들이 또다시 화가 났다.

백화점, SSM, 편의점 등 포화상태에 다다른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초대형복합쇼핑몰, 초대형아웃렛이란 이름으로 공세를 퍼붓고, 기존에 없던 브랜드를 새로 만들면서 골목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격주 주말에 한번씩 쉬어야하는 의무휴업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꾸는 것도 모자라 아예 없애야한다는 주장이 대기업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동네슈퍼들의 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인 나는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집 가까이에 있는 대형마트도, 재래시장도 모두 없어지길 원치 않는다. 나름의 장점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둘 모두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 하나가 흥한다고 하나가 망해선 안되는 이유다. 답은 여기에 있다. 포장된 '상생'보단 진심어린 '공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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