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한지상 "뮤지컬 '모래시계', 표현의 자유 힘껏 누리고..

[스타인터뷰]한지상 "뮤지컬 '모래시계', 표현의 자유 힘껏 누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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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7-09-24 15:21:08
▲ 배우 한지상/메트로 손진영 기자

뮤지컬 '나폴레옹' 이어 '모래시계' 확정

완벽한 무대가 목표…관객 만족감이 최우선

'워커홀릭'이란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공연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면서도 어색함이 없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도전을 감행한다. '완벽주의자' 한지상이 완성할 또 하나의 도전작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한지상은 현재 뮤지컬 '나폴레옹'의 나폴레옹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혁명가, 독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뒤따르는 나폴레옹, 그의 일생을 되짚어가는 과정은 한지상에겐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한지상은 "'나폴레옹'은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제 같은 작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 초연이었던 만큼 '나폴레옹'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 채워야할 여백들이 많았다"면서 "공을 들인 만큼 공연이 무사히 잘 올라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벌써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고무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한지상표 '나폴레옹'에는 수많은 고민이 녹아있다. 여백을 채운 것은 바로 나폴레옹에 대한 그 나름의 이해다.

한지상은 야망에 휩싸여 서서히 변화하는 나폴레옹의 내면적인 갈등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디테일을 추가해 나폴레옹을 한층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었다."나폴레옹은 극 초반, 급한 성격과 감정이 앞서는 처세로 실패해요. 그렇지만 반면교사, 실패를 통해 배우죠. 그 다음 장면에선 귀족들의 세상을 배우기 시작해요. 저는 시골 출신 하급 장교에 불과했던 그가 귀족들의 세상으로 넘어가기 위해 그들의 습관을 따라하며 배웠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디테일을 추가했죠."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다면, 그 이면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도 있다. 이질적인 두 개의 모습은 나폴레옹의 긴 감정적 서사에 녹아들어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한지상은 극 후반부 조세핀을 상상으로나마 만나는 신을 이야기하며 "야망을 쫓아 쉴새 없이 달려갔던 나폴레옹이 모든 걸 잃었을 때 떠올리는 이는 조세핀"이라며 "조세핀의 품에 안기고픈 본능적인 갈망은 굉장히 힘든 감정이다. 그 신만 되면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핀을 만나는 것이 비록 상상이지만, 그에게 안기면서 고향에 온 듯한 감정을 느낀다. 서러울 정도로 복잡미묘한 감정이다"면서 "그 신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내가, 나폴레옹이 조세핀을 이정도로 사랑한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 배우 한지상/메트로 손진영 기자

이렇듯 치열한 고민을 통해 '나폴레옹'을 완성한 한지상은 이제 또 한 번 선 굵은 작품에 도전한다.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명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동명의 뮤지컬이다.

배우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게 된 한지상은 "'모래시계'는 누구나 공감할 만큼 최고의 작품이다"면서 "최민수 선배님만의 답은 20년 전 전설처럼 우리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1995년에 바라본 8090년대의 격동기와 2017년, 2018년에 바라본 그 시대는 다를 거라 생각해요. 우리들이 변화했기 때문이죠. 시선이 달라진 만큼 접근하는 방식 또한 다를 거라고 봐요. 저에겐 이게 좋은 핑계이자 이유죠.(웃음)"

긴 호흡의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날 '모래시계'는 2시간이란 시간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지상은 이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기겠단 각오다. 그는 "뮤지컬에선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택했던 방식과 달리 보다 과감한 표현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끊임없이 혼란스러운 격변기를 맞는 것 같아요. '모래시계'가 방영되던 그 때와 지금, 비슷한 격변기를 겪고 있잖아요. 이상하리만치 거울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 공연 예술계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조금 더 과감한 표현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떤 특정한 사상과 철학이 부각돼야 한다기 보다, 민감할 수 있는 소재와 역사를 다루는 만큼 조금 더 힘껏 표현의 자유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배우 한지상/메트로 손진영 기자

'나폴레옹'에 이어 '모래시계'까지, 그의 쉼 없는 활동이 반가울 따름이다. 지난 2003년 연극 '세발 자전거'로 데뷔해 어느덧 15년 차 중견 배우가 된 한지상은 공백기 없는 활동, 그 바탕엔 여전한 연기 갈증이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제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루 아침에 된 건 아니다"면서 "배우에겐 여러 덕목이 있지만 흥도 있어야 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과거의 한지상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템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게임을 할 때도 캐릭터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있잖아요. 그것처럼 저도 배우로서 기술적 딕션, 발성, 호흡부터 정서적 내면, 흥, 무게감 등을 하나씩 추가해왔어요."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한지상은 "다른 배우들보다 잘난 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껏 꽤나 도전적으로 승부해왔다고 말씀 드릴 수는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안정화를 찾고 있는 뮤지컬에 올인하지 왜 드라마에 가서 고생하냐고 하지만, 저는 소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어떤 배우는 안주하기 싫어서 할리우드도 가는데, 저 역시 안주할 필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지상의 삶이 분리가 되지 않는다. 경계선이 아직 없는 느낌이다. 일할 때 인간 한지상으로서 많은 걸 느낀다"고 털어놨다.

"저는 안주와 도전, 두 가지 성향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도전적인 성향이 그 반대의 성향을 이기고 저를 차지하는 느낌이에요.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는 저 자신이 허락되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소중한 시간을 들여 공연을 와주신 모든 분들께 만족감을 드려야 한다는 거예요. '나폴레옹'도 '모래시계'도 마찬가지죠. '모래시계' 역시 완벽주의를 바탕으로 출발해야겠단 생각이에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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