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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D-3'...현대·GS, 주인공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위)와 GS건설의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아래). /각사



'재건축 최대어' 꼽히는 반포 주공1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업설명회에도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공방전을 펼치는 등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치열한 양상을 띄고 있다. 다만 금융지원과 후분양제 등 조합에 제공하는 혜택을 과도하게 책정하면서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주공1단지(1·2·4주구) 조합은 오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재건축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인 만큼 입찰에 나선 현대건설과 GS건설 모두 사운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대형 건설사의 CEO가 설명회에 직접 나서 조합원들에게 회사 소개를 한 것은 재건축 수주전 사상 처음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도 두 CEO다. 정 사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최근 논란이 된 이사비 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이사비용 제안은 조합원들의 원활한 이주를 돕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며 "이사비 대신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날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위한 날카로운 공방전을 펼쳤다. GS건설은 현대건설이 입찰내역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역시 GS건설의 신용등급에 문제를 제기했다.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 이사비 지원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자이 프레지던스 등 자사의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내건 만큼 특화설계 부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사는 고급 주거단지에 걸맞은 내·외관 디자인과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로 거주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공개한 디에이치 클래스트의 주거 콘셉트는 '한강을 열고, 스타일을 선택하며, 백년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변화하는 집'이다. 최소 3000가구(70%) 이상의 한강조망이 가능하며 거주자의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다. 입주민들의 건강과 편의 등을 위해 분야별로 전문가들의 1대 1 맞춤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에 맞서는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의 수석디자이너 스콧 사버가 직접 참여한 설계도를 공개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건물인 마리나베이 샌즈의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 커뮤니티도 제안했다. 자이 프레지던스의 위엄을 상징할 메가 게이트 브리지는 2개의 주요 건물을 연결해 한강변 아파트 입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다만 반포 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패할 경우 그동안 쏟아부은 홍보비용 뿐만아니라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사비와 이행보증증권 등의 논란이 붉어진 만큼 향후 재건축 시장에 미칠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등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조합원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약속하면서 수주전에서 승리한다해도 재무적 충격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늘어난 시공사의 비용부담이 분양가에 반영되면 주변 집값은 다시 들썩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많아질수록 일반분양 가구의 분양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부 입장에서는 또 다시 강도 높은 재건축 규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고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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