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갤럭시노트8과 V30를 비교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의 일반판매가 21일 시작됐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소비자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두 제품을 둔 소비자들의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삼삼오오 모여 갤럭시노트8과 V30을 비교하는 직장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8과 V30이 함께 비치돼 소비자들은 양 손에 두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을 넘기거나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무게를 가늠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바꿀 계획이라는 직장인 A씨는 "어느 한 기종을 선택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점심시간 동안 직접 비교한 뒤 바로 신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 시리즈를 사용하는 동료가 S펜을 활용하는 모습이 부러워 갤럭시노트8으로 마음이 기울다가도 작고 가벼운 V30이 눈에 밟힌다. 두 스마트폰을 동시에 들고 비교하니 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웃어보였다.
A씨와 함께 KT 스퀘어를 찾은 B씨는 "두 제품 스펙이 비슷하고 동일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이기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며 "한 자리에서 같이 비교하니 각기 매력이 달라 A씨가 결정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은 사전 예약 기간 전국에서 85만대가 예약됐다. 이동통신업계는 지난 15~19일 사전 개통 기간에 약 40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 V30은 약 12만대가 예약된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판매가 시작된 만큼 두 제품 모두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갤럭시노트8은1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가격이, V30는 대용량 모델인 V30 플러스의 물량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원, 256GB 모델이 125만원에 판매된다. 64GB 모델 기준으로 하면 V30(94만9300원)보다 14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두 제품의 대용량 모델끼리 비교하면 갤럭시노트8 256GB는 125만원, V30 플러스는 99만8800원으로 갤럭시노트8이 25만원 이상 비싸다.
V30은 V30 플러스의 물량 부족 현상으로 일반 판매가 10월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물량 부족으로 인해 사전예약 고객 외에는 V30 플러스 구입이 불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은 사전예약을 한 순서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기에 신청이 늦은 일부 사전예약 고객들도 제품을 받아보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 롯데하이마트, LG베스트샵 등 가전 매장도 V30 플러스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T 스퀘어 관계자는 "V30 플러스는 현재 사전예약을 신청한 고객들에게만 제공된다"며 "언제 일반 판매가 가능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하이마트 측은 V30 플러스 재고 유무를 묻는 고객에게 "128GB는 10월 중 입고예정"이라며 V30 플러스 일반 판매는 10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