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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etro 베스트 포토] (34) '난민사태 방치한다면 재앙이…' 댐에 그려진 거대벽화의 경고

최종수정 : 2017-09-21 11:49:44
▲ 프랑수 중부 론 알프스 지역의 폐기된 댐에 그려진 대형 그래피티 작품 '난파선을 탄 난민들' /Ella & Pitr

'난파선을 탄 난민들을 방치하는 것은 구멍이 뚫린 댐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이같은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하고 있는 거대한 그래피티 작품을 메트로월드뉴스(MWN, 메트로인터내셔널 발행)가 소개한다.

프랑스 중동부 론 알프스의 울창한 산림 속 버려진 댐에는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난파선을 탄 난민들'이라는 제목의 벽화다. 프랑스의 30대 남녀 듀오 그래피티 작가들인 엘라 앤 피트르(Ella & Pitr)가 최근 완성한 이 벽화에는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한 중동 난민이 등장한다.

후줄근한 운동복 위에 구명조끼를 입은 이 난민은 쪼그리고 앉아 눈을 감은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기대고 있는 벽에는 엉덩이 근처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다. 그가 탄 배가 지중해를 건너는 도중에 구멍이 뚫려 난파선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 로프에 매달려 작업 중인 작가의 모습 /Ella & Pitr

그런데 벽화가 그려진 댐과 이 그림을 연결시켜 보면 이 난민의 자세나 동작이 예사롭지 않다. 골짜기를 막고 세워진 이 댐은 역삼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아래 꼭지점 부근에 실제 구멍이 나있다. 벽화의 구멍은 이 실제 구멍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그리고 난민은 양 비탈면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인데, 왼손으로 비탈의 흙을 긁어올리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흙을 쓸어내려 구멍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난파선에 탄 채 죽음을 기다리는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 댐도 구멍에서 물이 새며 무너지게 돼 그 아래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이 거대벽화로 세상 사람들에게 이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엘라와 피트르는 2007년 처음 만나 듀오를 만든 뒤 전 세계를 누비며 흥미로운 그래피티 작품들을 그려왔다. 두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활용하여 작품을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 벽이나 균열, 색상 등은 원래 거리나 자연에 있던 것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이들은 지붕, 옥상, 계단, 철문, 방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환경 위에 작품을 연출함으로써 비현실적인 요소와 현실을 결합, 일상에서 색다른 느낌을 경험하게 해준다.

▲ 프랑수 중부 론 알프스 지역의 폐기된 댐에 그려진 대형 그래피티 작품 '난파선을 탄 난민들' /Ella & Pitr

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아주 작은 그림부터 초대형 그림까지 제작하는데, 특히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그래피티 작품을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가의 도시인 스타방에르에서 제작한 '릴리스 앤 올라프'라는 작품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여러 건물의 옥상에 그려 하늘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 그림은 무려 2만100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 속 잠든 소녀는 릴리스, 그 옆의 수염이난 난쟁이는 과거 노르웨이를 지배했던 올라프왕이다. 이 그림은 스타방에르에서 열리는 '누아트 거리예술축제' 1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두 사람이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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