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철강/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의 골 깊어져…고용 유지 위한 휴업·교육 논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이 조선 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인 휴업과 교육을 둘러싼 노사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유휴인력 발생 우려에 따라 9월부터 휴업(휴직)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일감 부족 때문에 하반기에 5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선박 수주 잔량은 65척으로 호황기 때 250척에 비해 1/4로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8월 말 수주 잔량(91척·함정 제외)보다 적은 수치다. 내년부터는 당장 도크가동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직원들의 휴업과 교육, 휴직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양사업 부문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고, 올해 8월 이후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공사 1기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글로벌 경제 위기로 물량 부족현상에다 수주 가격도 호황기에 비해 30~50%까지 떨어져 저성과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군산조선소는 아예 가동을 중단했고, 다른 조선소도 도크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휴업과 교육 진행을 선택했다.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에 따라 결정하고, 직무능력 향상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교육도 실시한다.

그러나 노조는 교육 대상자 선정에 대해 (파업 등 노조 투쟁에 대한) 회사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직무와 상관없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교육 대상자의 73%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의 단체행동권과 단결권에 대한 회사의 화풀이나 보복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생존권을 위협하는 교육과 휴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고 있는 상태다. 조선업체들은 저유가와 경기 침체, 해운업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지난해까지 수주 물량이 바닥을 쳤다. 올해 초 수주 계약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실제 배를 짓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기간이 필요해 당장 작업 물량은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가 제기하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직무역량 향상이 필요한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하고 순차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고용 유지를 위한 골자로 한 중장기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작업 물량이 부족해 근무시간에 교육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성실하게 학습해 직무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조선 수주 잔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울산 조선소 5도크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4도크의 신조를 중단한 이후 두 번째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TF를 구성해 휴직자 처우 등에 합의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순환휴직 방안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