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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증권업계 거래 수수료 0원 선언…대형사-중소형사 희비



증권업계의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가 화두다. 그동안 많은 증권사가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고객에게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지만 한 대형 증권사가 평생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놓으며 그 파장이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은행(IB) 등 새로운 수익원이 있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여전히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수수료 인하 대열에 선뜻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모바일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 나무(NAMUH)에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8년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8월까지만 진행하려했으나 그 기간을 10월 말까지 늘렸다. KB증권은 수수료 면제 기간을 기존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했다. 또 KTB증권(신규 가입 후 10년간), 케이프투자증권(7년), 대신증권(5년), 삼성증권(3년) 등도 수수료 경쟁에 합류했다.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는 곧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뜻한다. 한 예로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1550억원의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록했다. 이번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신규고객' 그리고 '모바일 거래'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바로 제로(0)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수익을 포기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물론 단기적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브로커리지 수익은 줄어드는 추세였고, 장기적으로 고객의 유입은 연금 등 금융상품 가입을 통해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 후 일 평균 100개에 불과했던 신규 계좌 수가 1300개 수준으로 대폭 늘어났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 비중은 지난 2002년 75.4%를 정점으로 올해 6월 기준으로는 29.7%까지 떨어졌다. 증권사에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은 더 이상 '주요 수익원'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중소형증권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대형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수익의 비중을 키워가는 동안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는 이렇다할 새로운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12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난처해졌다. 키움증권의 8월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약 15%로 지난 4월(18%)에 비해 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15% 아래로 떨어진 건 2015년 3월(14.5%)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의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 신규 가입후 6개월까지만 수수료를 감면해 준다.

브로커리지수익도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860억원에 달했던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수익은 올해 164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IB수익은 20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분에 비하면 IB수익의 증가분을 상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수익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 투자관리 시스템'을 런칭할 계획을 밝혔다. 오히려 수수료는 0.1% 수준으로 올리고 투자에 있어 다양하고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수수료 감면은 대세이기도 하지만 중소형증권사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자기자본투자(PI), IB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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