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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박성진 후보자 '부적격' 청문보고서…고심 깊어지는 文 대통령

침울한 중기부, 최수규 차관 해외 출장도 취소 '조직 챙기기'



중소벤처기업부의 첫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부적격'으로 낙인 찍히면서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뒤늦게 장관 후보자를 맞이해 인사청문회까지 숨가쁘게 준비하며 기대감이 컸던 중기부도 정치권의 이같은 판단에 상당히 침울해하는 분위기다.

장관 공백 상태에서 중기부를 이끌고 있는 최수규 차관은 당초 오는 1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박3일 일정으로 14일 오후 현지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현 시점에선 외부 회의 참석보다는 안에서 조직을 챙기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관련 회의에는 이상훈 성장지원정책관이 참석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는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의결됐다. 지난 11일 진행됐던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종교적 편향성과 뉴라이트 등 정치적 색깔 등을 놓고 박 후보자에 대한 여당내 기류도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날 여당 의원들의 전원 퇴장은 직접적 의견 표현만 하지 않았을 뿐 야당의 '부적격 판단'을 사실상 묵인해 준 셈이다.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이 없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야당이 처음부터 부적격을 전제로 청문회에 임했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등 결격사유가 없는 분들을 두고도 부적격을 전제로 하는 문제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산업위는 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대부분 청문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능력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다"며 "신상 및 도덕성과 관련해 후보자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에 대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는 모순을 노정하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며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한 신자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주장하는 등 업무 수행에 있어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국회가 이날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으로 판단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함에 따라 이제 공은 청와대로 넘어가게됐다.

국회를 떠난 청문보고서는 규정상으론 18일까지 청와대에 송부할 수 있다. 하지만 보고서 채택 이튿날 송부해온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인사혁신처가 전자발송 형태로 전달하면 청와대에는 14일 도착하게 된다.

청와대 복수의 관계자는 "당분간 상황과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박 후보자의 국회 청문보고서에 대한 (청와대)입장은 보고서를 받은 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앞서 국회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놓고 임명동의안 부결을 결정했고, 이때문에 청와대와 정치권간 냉각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회 청문보고서를 받아들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기류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는 11일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국회 산업위가 부적격하다고 판단한다면 그 판단에 따르겠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 스스로도 청문회장에서 이렇게 대답한 터라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중기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청이 부로 승격됐고 이제는 제대로 시동이 걸려야하는데 한마디로 침울한 상태"라는 말로 부처의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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