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중간·분기 배당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주주에게 배당으로 수익을 돌려준 기업들의 경우 주가도 지수 대비 2배 가량 뛰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간·분기 배당은 28개사, 3조2533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81억원 대비 3.5배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분기배당을 두 번에 걸쳐 1조9377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고,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41.7%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48억원 규모로 중간·분기 배당이 이뤄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16~2017년 상반기 중 연 2회 분기배당을 실시한 5개 법인(삼성전자, 포스코, 천일고속, 코웨이, 한온시스템)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7.5%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4.7%)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다만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9개 법인의 주가는 평균 21.2% 올라 코스피지수를 소폭 밑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1개 법인의 주가는 평균 1.8%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1.2% 하락했다.
배당을 자주 실시하는 상장사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 상장사(41개사)와 코스닥 상장사(36개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1.2%, 19.4%다. 유가증권 시장 36.9%, 코스닥 시장 10.8%보다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일부 대기업의 중간·분기배당 확대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며, 중간·분기 배당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