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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공연리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에서 느낄 수 없던 정서까지 품은 가을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CJ 문화재단



[공연리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에서 느낄 수 없던 정서까지 품은 가을 연극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 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저 흘러간 세월이 있을 뿐이지."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막이 오른 뒤 흘러나온 내레이션이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로맨스 영화 1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 1위' 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영화가 올 가을, 연극으로 재탄생해 대학로를 찾는 관객을 맞이한다.

아름답고 애틋했던 사랑. 잊혀졌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불쑥 찾아와 눈물을 머금게 만드는 사랑과 이별을 담고 있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 영화는 일본의 국민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과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주연으로 만들어져 일본 관객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04년 한국 개봉 당시, 소규모 상여관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누적관객 4만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조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던 작품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CJ문화재단은 오는 10월 29일까지 연극으로 재탄생한 동명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공연 모습/CJ문화재단



막이 오르면 파친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가 손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야기의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다. 그들은 유모차 안에 큰 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군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파친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츠네오는 언덕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고 있는 유모차와 마주하게 된다. 의도치 않게 유모차를 멈춰세운 츠네오는 그 안에 겁먹은 채 앉아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 만남이었다.

그 후 츠네오는 조제의 집에 방문하며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츠네오와 비슷한 나이인 조제는 아픈 다리 탓에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하는 신세. 그렇기에 츠네오를 만나기 전까지 그녀에게 세상은 누군가가 버린 책과 할머니가 전부였다. 서로의 다른 모습에 자석처럼 이끌린 두 사람은 사랑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언젠가 끝나버릴 사랑을 예감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공연 모습/CJ문화재단



연극은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사랑과 이별을 다룬 영화의 스토리, 정서, 그리고 주요 장치를 그대로 무대 위에서 구현해냈다.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던 OST를 주요 부분에 삽입한 점도 원작 팬들을 설레게 한다. 동시에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무대 위에 등장시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일본 소설 원작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 담아내며 소설과 영화와는 또 다른 다양한 연극적 정서를 녹여내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예정이다.

그런 인물이 바로 조제의 남동생이자 일본 내 유명한 야쿠자 토모코다. 진지한 표정과 대사로 츠네오에게 충고를 하다가도 관객에게 큰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토모코 역에는 류경환과 김아영이 캐스팅됐다. 자칫 진지하고 조용하게만 흘러가 수 있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연극은 공간적 제약을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극복했다. 그리고 영화에 비해 함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스토리 전개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몰입을 유도해 더욱 극에 집중하게 만든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공연 모습/CJ문화재단



약 2개월간 진행되는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6명의 배우가 트리플 캐스팅으로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조제 역에는 드라마 '하백의 신부' 뮤지컬 '오캐롤' 등에서 열연한 최우리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문진아, 뮤지컬 '투란도트' '아이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여심을 녹일 츠네오 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백성현과 영화 '밀정' '눈길'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서영주, 뮤지컬 '록키 호러픽쳐쇼'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김찬호가 맡는다.

작품의 각색 및 연출은 뮤지컬 '완득이'의 작가 겸 연출 김명환이 맡았으며 이밖에 미디어 아티스트 윤민철, 뮤지컬 '아랑가'의 작곡가 이한밀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은 두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첫 만남' '설렘' '고백' '사랑' '이별' 등 자신만의 경험을 추억하며 결국에는 그로인해 상처받았던 것들을 위로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중간중간 등장하는 커다란 화면 속 그림일기 장면과 아련한 내래이션은 극장을 떠난 이후에도 머릿 속에 잔상이 남아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잔잔한 분위기와 가을의 감성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대학로로 발걸음하는 것은 어떨까. 10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CJ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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