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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오너공백 후유증 본격화…구조조정·M&A·인사 '대혼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 각 계열사가 자율경영 중심의 비상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 내내 삼성이 비상경영 체제로만 버틸 수는 없어 삼성과 삼성의 각 분야별 협력사로 이루어진 '거대 생태계'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만 독주하는 계열사간 불균형은 심해지고 있으며, 인수합병은 개점휴업 상태다. 무기한으로 연기된 사장단 인사, 혼란 속 진행되는 하반기 공채까지 그야말로 안개 속에 빠진 형국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뉴시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각 계열사들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의 구속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 현안을 챙기는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실형 선고로 공백상태가 길어지고, 구심점 역할을 하던 미전실 마저 없어지면서 비상경영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당장 계열사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중공업과 엔지니어링 등은 불황에 사업 부실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22억 달러로 전년동기간과 비교할 때 수주잔고가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6조962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9% 줄었다.

삼성은 2014년 조선·플랜트 사업 부문이 부실화되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통해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은 무산됐고 이후 미전실이 나서 경영 진단과 계열사를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들 계열사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구심점 역할을 하던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사실상 방치되며, 계열사간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미전실을 통해 부실 계열사를 가려내는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은 물론 미전실도 없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규모 M&A도 사실상 '올스톱'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단 한 건의 M&A 발표가 없었다.

IT 사업 특성상 자체 기술만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을 추격하는 것은 힘들다. 이런 이유로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도 2001년 이후 220여개의 스타트업을 사들이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기술을 확보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후 대규모 M&A가 전무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승부가 향후 5년 내에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속에서 삼성이 대규모 투자시기를 놓쳐 글로벌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사장단 인사도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사장단 인사를 미룬 상태다. 대신, 지나친 조직 정체현상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분야에 대해 지난 5월 사장을 제외한 임원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겸 부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사장단 인사는 기약도 없이 연기되고 있다.

하반기 공채도 혼선을 빚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로 공채를 선발해 왔다. 그러나 미전실이 해체되며 지난 4월 실시된 상반기 공채를 마지막으로 GSAT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들의 공채 선발에 기준선이 모호해지면서 내부는 물론 취업준비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함에 따라 하반기 공채에도 GSAT를 유지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하반기 공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일들에서 내부 혼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삼성의 문제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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