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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금호타이어 매각 '노사 합심해야할때'



"(더블스타든, 금호든) 빨리 매각되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금호타이어 한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매각을 둘러싼 잡음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해외 바이어들도 금호타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직원의 바람과 달리 금호타이어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1년 7개월 만에 물거품되면서 '선장 잃은 배'처럼 갈 길을 잃어 버렸다.

이에 따라 매각 무산의 책임 소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의 안일한 대응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둘러 진행했으며 기술 유출과 지역 일자리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완료돼야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리라 보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및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매각 작업을 강행해왔다.

오히려 더블스타의 요구안을 최대한 받아주겠다는 모습이었다. 특히 더블스타에 이례적으로 상표권 사용료 차액을 보전해주고 매수금액까지 할인해 주려했다. 이에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영업이익 감소를 문제로 채권단에 매각가격을 8117억원으로 15%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더블스타는 추가로 800억원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면서 매각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과 더블스타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국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금호타이어 경영 책임자인 박삼구 회장도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찌보면 금호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오는 12일까지 유동성 문제 해결과 중국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원가절감 제고 방안 등 경영위기를 극복할 강도높은 자구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때문이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내지 않거나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이 부결될 경우 경영진에 대한 해임 결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금호측은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자구안에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준비하는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은 생존을 위해 뼈아픈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 채권단의 섣부른 판단으로 원점으로 돌아온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해서 자생력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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