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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의 진화...건설업계에 부는 '스마트홈' 바람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에 적용되는 음성인식 시스템. /삼성물산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커튼이 걷히고 조명이 들어온다. 거실에서는 개인의 취향에 맞춘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방에서는 커피가, 욕실에서는 온수가 준비된다.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상과학(SF)영화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스마트홈 기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목소리만으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는 아파트에서 '외출모드'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호출되고 1분 후 실내 조명이 소등되는 동시에 방범시스템과 가스잠금이 설정된다. 실내 미세먼지 측정과 환기시스템 작동 등도 말로 가능하다. 주방에서 원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조회하거나 쿡타이머를 설정하는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이 시스템을 9월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와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재울뉴타운 5구역)를 시작으로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카카오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아이'를 활용해 스마트기기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아이가 적용된 아파트에서는 월패드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로 조명과 가스, 냉난방, 환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GS건설은 현재 시공사 선정과정에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1·2·4 주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인공지능 스마트홈 시스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 역시 최근 카카오와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아이의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제공하고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ICT는 스마트 더샵에 특화된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한다.

건설업계에 부는 스마트홈 바람에 힘입어 국내 스마트홈 시장도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조5700억원 규모인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11조14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13조2800억원, 2019년에는 21조1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가장 큰 규모인 스마트TV와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인터넷과 연결돼 방송은 물론 각종 앱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스마트폰, 융합 가전 등이 거실 홈 엔터테인먼트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장 성숙이 한창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스템은 주거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보조 수준을 넘어 종합적인 주거관리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입주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활패턴을 반영한 연계 서비스를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홈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건설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국내 10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R&D 투자액은 8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10대 건설사 등 대형 건설사에서도 R&D 투자액이 매출액 대비 1%를 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상장 제조업 법인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은 3%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의 확대가 건설업계 재도약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 기술 개발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며 "IT업체들과 제휴로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건설사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관련 기술들을 개발·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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