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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이제 그만" TV 점령한 연예인 가족 예능, 호기심 줄고 피로감 늘고

SBS '동상이몽' 포스터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족 예능…SBS 5개 프로 편성 중

연예인 2세 금수저·세습 논란 이어 '위화감' 조성에도 지적

비슷한 포맷·식상한 주제 이어져…자성 필요할 때

자녀에 이어 배우자, 부모까지 그야말로 '총출동'이란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범람하는 연예인 '가족 예능', 이젠 멈출 때가 아닐까.

관찰 예능은 꽤 오래 전부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시간, 장소를 넘어 대본의 제한까지 어느 정도 덜어낸 상황에서 발생하는 재미는 작위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육아, 가족 예능 역시 같은 틀을 유지한다. 육아 예능 붐을 일으킨 MBC '아빠 어디가'의 경우, 연예인의 어린 자녀들이 보여준 순수하고 꾸밈 없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뒤이어 등장해 지금까지 방영 중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마찬가지다.

육아 예능은 곧 가족 예능으로 그 범위를 확대했고, 현재까지 이 흐름은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 종영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방영 중인 프로그램까지 그 수를 쉽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예로 SBS의 경우 월요일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수요일 '싱글 와이프', 목요일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까지 평일에만 총 3개의 가족 예능을 편성했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추블리네가 떴다'가 매주 토요일 방송되고 있고, 일요일 밤에는 김건모, 박수홍 등 노총각 아들들의 싱글라이프를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애틋한 시선을 담아낸 '미운우리새끼'가 전파를 탄다.

SBS '미운우리새끼' 포스터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연예인과 어떤 관계의 가족이 출연하냐에 따라 맥락만 조금 달라질뿐, 형태는 모두 비슷하다.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거나 상황을 주어준 뒤 이를 관찰하는 형태다. 여기에 스튜디오의 패널들의 구성만 조금씩 다를뿐이다.

모두 비슷한 포맷이지만 각각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그리 나쁘지 않다. '동상이몽2'은 지난 4일 방송분에서 시청률 8.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월요일 밤 예능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시간대 방영 중인 KBS 2TV '안녕하세요'가 4.3%, MBC '이불 밖은 위험해'가 2.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3배 가량 높은 수치다.

그러나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다한들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부정적 평가마저 움직일 순 없다. 연예인 자녀들의 금수저, 세습 논란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는 데다, 주 시청층의 일상과 동떨어진 연예인들의 화려한 일상은 더 이상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채 위화감으로 이어질뿐이다.

최근 종영한 tvN '둥지탈출'이 씁쓸한 종영을 맞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모'라는 둥지를 떠나 생애 첫 독립에 나선 여섯 자녀들의 성장기를 그린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이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 주제였다.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좋았다는 호평도 있었으나, 금수저로 불리는 연예인 2세들의 네팔 11일 여행기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새로울 것 없는 연예인 가족들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 한다. '가족 예능 빙하기'라는 말이 등장하고, 연예인 가족에서 외국인으로 그 자리가 대체되고 있는 것 역시 이를 증명한다.

육아·가족 예능이 쉽게 만들 수 있고,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보장이 되는 만큼 금세 사라질 순 없겠지만, 이젠 정말 새로운 흐름을 향한 준비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방송사들의 자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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