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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노쌤의 키즈톡톡] 밖에서 떼쓰는 아이.

노은혜 언어치료사,



5살 동수의 엄마 아빠는 최근 들어 늘어난 동수의 떼 부림과 고집 때문에 고민이 많다. 동수의 감정이 폭발하면 엄마 아빠는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힘겹다.

집에서는 엄격한 훈육도 시도해보지만 동수가 집에서와는 달리 밖에서는 심하게 고집을 부려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엄마 커피를 마시겠다고, 정해진 시간을 넘어 핸드폰 게임을 하겠다고, 같은 장난감을 또 사달라고 할 때 등 요구 조건이 무엇이든 동수가 밖에서 떼를 부리면 감당하지 못해 늘 들어주곤 했다.

집에서 아무리 약속 도장을 찍고 나와도 동수가 원하는 것이 생기는 순간 엄마 아빠와 한 약속과 경고 메시지는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엄마 아빠는 동수와 함께 외출하는 일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왜 동수는 밖에서 심하게 떼쓰고 고집을 부려 부모를 곤란에 빠뜨리는 것일까?

동수는 알고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외출했을 때 떼를 쓰면 자기의 요구가 쉽게 들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집에서 하루 종일 울고 떼쓰고 애교를 부려보아도 안 되는 일들이 밖에서는 엄마 아빠가 쩔쩔매며 자신의 요구를 쉽게 수용한다는 것을 많은 상황을 통해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과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아주 잘 읽는다. 자신이 어느 정도 울고 보채고 떼를 써야 부모가 참기 힘든지,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동수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 가져 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그야말로 밖에서 '자신의 세상'을 맛보며 엄마 아빠를 자기 입맛대로 요리하려 한다.

이럴 때 동수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일관적인 태도이다. 집에서는 되고, 밖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생긴다면 아이들은 무엇이 올바른 규칙이고 자신이 따라야 할 규칙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그리고 자신이 터득한 올바르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며 더 심한 떼 부림이 이어지게 된다.

외출하기 전 아이에게 오늘 사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해 미리 알려주자. 예를 들어 약속을 어기게 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든지 맛있는 핫도그를 먹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결과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아이의 떼 부림이 이어진다면 미리 알려 준 결과 상황을 언급한 후 정한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언제까지? 아이가 생각했을 때 '이제는 밖에 나가서 떼를 써도 엄마 아빠가 쩔쩔 메지 않구나,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을 보다가 집에 돌아올 때도, 커피 마시기를 포기해야 할 때도 분명 생긴다. 하지만 이 과정이 힘들어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 규칙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이의 떼 부림에 대처하는 방법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올바르게 감정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는데 갖지 못할 때, 심심할 때, 지루할 때,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짜증, 화, 서운함, 답답함 등의 감정을 소리 지르기, 드러눕기, 악쓰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알려주자.

감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감정 분화'라고 한다. 동수처럼 어떤 감정이든 화라는 동일한 감정으로 표출한다는 것은 감정 분화가 안되었다는 것과도 같다. 부모는 동수가 감정을 폭발시킬 때 얼른 요구를 들어주거나 감정을 억압시키기 이 전에 동수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가 느낄 감정에 해당하는 언어표현과 표정을 보여주고 들려준다면 그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아이의 감정 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내 아이의 모습 속에서 동수와 같은 떼 부림이 보여 고민하고 있다면 '일관성'과 '감정 표현 방법 알려주기' 두 가지를 기억해 아이에게 적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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