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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이준 "군 입대 공백기, 걱정하지 않아요"

배우 이준/프레인TPC



'아이해'서 안중희 역으로 호평

"10월 입대, 공백기 걱정하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잘 한다" 하니 정말 잘 해냈다. 비우고, 채우고,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이준의 이야기다.

이준은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나 "촬영은 끝났지만 아직 많이 쉬진 못 했다. 하지만 대사를 안 해도 돼서 편해지긴 했다"며 웃어보였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까칠한 톱스타 안중희 역을 맡았던 그는 50부작이 넘는 긴 호흡의 작품에 첫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칭찬은 칭찬대로 듣고, 부족한 부분은 고쳐나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다른 발전을 하기 위해선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극중 이준이 맡은 안중희 역은 우연히 어린 시절 잃어버린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와 가족들을 만나지만, 이들의 존재가 가짜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갈등과 혼란, 성장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그려내야만 했던 만큼 이준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 역할 하나만 보지 않았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이는 유쾌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엔딩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인 안중희 역은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이준의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준은 "직업적 특성은 이미 제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에 따로 연구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중 아버지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웠어요. 매주 대본을 받을 때마다 자신이 없었거든요. 촬영하는 순간까지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임했던 터라 촬영 내내 굉장히 힘들었어요."

배우 이준/프레인TPC



이준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내 준 것은 바로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영철의 따뜻한 조언과 배려였다. 이준은 "제 감정이 잘 나올 수 있게 도와주셨다. 선배님이 나오는 장면도 아닌데 제가 울면 함께 눈물을 흘려주시곤 했다"며 "그런 점이 너무나 감사했다. 그런 따뜻함 덕분에 조금 더 수월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선배님들과 함께 촬영을 하다보니 처음엔 많이 얼어있었어요. 그런데 김영철 선배님이 처음 함께 촬영하는 장면부터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한 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설사 제가 대본과 다른 감정으로 연기를 해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믿어주셨거든요. 끝까지 지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극중 안중희는 아버지와의 관계 변화와 함께 서서히 성장해나간다. 이준은 까칠하고 철없던 안중희가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말투와 행동, 의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이준은 "역할이 상황과 함께 점점 변화돼 간다. 그런데 확 변하면 안 된단 생각이 들었다. 특정 계기를 시작으로 한 계단씩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상부터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극중 36살로 나오는데 어떻게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나이 들어보이게 연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초반엔 가볍고 특이한 옷을 입었다면, 나중엔 구두도 신고 안경도 끼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줬어요. 또 목소리 톤도 한 단계씩 티 안 나게 서서히 낮췄죠. 아마 초반부와 후반부를 보시면 확 달라진 목소리 톤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배우 이준/프레인TPC



전에 해보지 않았던 정통 멜로 역시 이준에겐 낯선 도전이었다. 변미영 역을 맡은 정소민과 애틋한 사랑을 그리며 안방 극장에 설렘과 눈물을 동시에 전했던 그는 "과연 제가 정통 멜로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촬영에 나섰다. 정말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평이 괜찮아서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것들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두고 "멜로보단 센 역할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정의한 그였지만 더 많은 작품, 더 다채로운 장르로의 도전은 쉬지 않을 생각이다.

이준은 "항상 '왜?'라는 생각을 갖고 연기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사실과 가장 가깝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느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한층 높아졌고, 팬 수도 훌쩍 늘어났다. 그러나 이준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계획대로 오는 10월 군에 입대한다. 그는 "영화, 드라마 캐스팅이 많이 왔는데 마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제 인생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 그 이후의 복귀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복무 기간 동안 영어 공부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제 스스로를 정비해서 나올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중에게서 잊혀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설사 잊혀졌다 하더라도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잖아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미련은 갖지 말자는 주의에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이번엔 더 잘 해보자'고 다짐하는 것처럼, 2년 뒤 복귀에서도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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