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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게임업계, "IP가 뭐길래"…미르의전설, 프렌즈팝, 리니지 등 '몸살'

위메이드 CI.



지식재산권(IP)이 게임업계에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르자 IP를 둘러싼 업체간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P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저작권도 재산이라는 인식의 제고와 함께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 간의 법적 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미르의전설2 공유 저작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액토즈는 저작권 공유지분에 관해 매매, 양도, 일체의 처분을 할 수 없게 됐다.

위메이드는 로열티 지급 이행을 위한 본소송 제기 이전에 액토즈가 재산을 소비할 우려를 고려해 가압류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9월부터 액토즈 측이 샨다의 자회사 란샤에 IP 로열티를 받아 약 110억원에 해당하는 로열티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액토즈 측은 이에 대해 "공동저작권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로열티 미지급에 대해서도 "위메이드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은 데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으며, 이를 위메이드에 여러 차례 상세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가압류 신청을 일방적으로 제기했다"며 양사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미르의전설 분쟁은 미르의전설 IP를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동시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로열티 지급 문제와 동의 없이 단독 IP 제휴 계약을 맺는 등 양사의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 여기에 중국 미르의전설2 서비스사인 샨다가 끼어들며 분쟁은 더욱 복잡해졌다. 지난 17일 중국 법원은 액토즈소프트와 샨다 간의 '미르의전설2' 연장 계약에 대해 이행 중지 판결을 내렸지만, 분쟁은 IP 확보전이 심화되며 글로벌까지 손을 뻗치는 모양새다.

'프렌즈팝' 대표 이미지.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간 IP 분쟁도 대표적 사례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인기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은 프로도, 네오 등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며 지금까지 1200만 다운로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0만을 달성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계약 종료를 앞두고 IP 사용 연장을 요청했지만 카카오가 거부해 서비스 종료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가 카카오가 프렌즈팝 퍼블리싱을 맡는 조건으로 극적인 매듭을 지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자회사 이츠게임즈의 '아덴'이 자사 게임 리니지를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고전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만든 아이피플스는 지난해 넷마블을 상대로 '모두의 마블'이 자사 IP를 도용했다며 공방을 벌였다.

이 같이 게임 업계가 분쟁까지 나서며 IP 확보전에 나서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강도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IP 활용은 ▲게임 개발 편의성 ▲유저 요인 용이성 ▲마케팅 효율성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유용해 수요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이용자들의 '향수'를 유발하는 익숙함으로 유저를 유인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빠르게 트렌드를 맞출 수도 있다.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2의 장기적 소송전에 돌입한 이유도 그만큼 IP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의 전설 IP의 가치를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특히 중국 게임 시장의 경우에는 지난 1월 중국 모바일 게임 매출 톱 10위 중 모든 게임이 IP를 기반으로 출시됐을 정도로 유명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중국 게임사 쿤룬의 주아휘 대표는 "IP를 활용할 경우 마케팅 효율이 20배까지 증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도 iOS 매출 톱 20 중 13종이 IP 활용작에 해당한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 또한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흥행보증수표'로 부상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만큼 앞으로 IP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갈수록 격화되는 IP 분쟁을 대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중국 등에서 국내 IP를 도용하는 데도 정부가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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