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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서민 식탁 위협하는 밥상물가

31일 오전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무를 1개당 2980원, 배추를 1포기당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장미 기자



상추, 시금치 등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기상여건이 악화한 탓에 공급량 줄면서 채소 가격이 올라 서민 식탁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이마트 여의도점. 마트 입구에 구비돼있는 추천상품 전단지에는 한우·제철 꽃게 등 할인 품목으로 가득했지만, 채소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채소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이 채소를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주변만 서성이고 있었다.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마트에 들른 40대 주부 송모 씨는 "전반적으로 (채솟값이) 다 오른 것 같다"며 "너무 비싸서 손이 안 간다"고 말했다.

송모 씨의 말을 듣고 진열대 채소 가격을 보니 배추는 1포기에 5980원, 무는 1개에 2980원, 애호박은 1개에 2780원에 달했다.

또 다른 주부 50대 김모 씨는 "채솟값이 너무 올라서 가공식품 위주로만 고르게 된다. 먹을 게 없다"며 "며칠 전에 배추를 1포기에 3000원 주고 샀는데 오늘 보니까 2배나 올랐다. 사 먹을 엄두가 안 난다"고 불만을 토했다.

최근 서민들이 자주 찾는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달 시금치 가격은 1kg 기준 1만3658원으로 전월보다 97.2%(6732원)나 치솟았다. 7월 폭염으로 생육이 좋지 않은 데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급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잦은 비로 출하량이 감소한 배추는 1포기에 5972원으로 한 달 새 64.7%(2347원), 양배추는 1포기에 4168원으로 58.5%(1539원) 가격이 올랐다. 청상추와 무, 애호박 등도 40%대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31일 오전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양배추를 1통당 44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장미 기자



대파와 양파 등 양념재료 가격도 평년보다 크게 오르며 전반적인 채솟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음식점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의도에서 수십 년째 국밥 장사를 하는 60대 박모씨는 "재료값은 계속 오르는데 음식값은 올릴 수도 없으니 너무 힘들다"며 "배춧값이 너무 비싸서 수입산 김치 사용하고 있다. (식탁에) 국산 김치 올리면 장사 망한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류의 주 출하지인 강원, 경기 북부 지역 기상 상황이 향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태풍 등 작황이 급변하는 상황만 없다면 채소류 가격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은 오는 9월 추석 대목이 닥치면 밥상물가가 더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김치 담그는 분들이 많아지는데, 추석 배추 수요는 추석 2주 전인 9월 하순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9월 초·중순에는 7·8월에 이어 높은 시세가 유지되겠지만, 9월 하순에는 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하순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높고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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