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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덩치커진 저축은행... 은행 줄일때 임직원 역대 최대로 늘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선수 이름을 내건 대회가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 원)이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자선 대회로도 유명하다. 대회 기간 중 15번홀(파 4)에서 선수들이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에 조성된 'OK-PAY 존'에 들어가면 대회 주최사가 장학기금 300만원을 낸다. 또 선수들은 상금의 10%를 기부한다.

지난 2006년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사상 첫 프로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후 저축은행들이 최근 대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 배구, 럭비, 필드하키 등에 직접지원하는가 하면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그만큼 성장했고 또다른 도약을 꾀하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풀이한다.

2000년 상반기만 해도 자산규모 1조원을 넘는 저축은행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1조원이 넘는 곳이 일곱군데(HK·SBI·모아·JT친애·현대·웰컴·OK 등 7개사)다.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5조원, 자기자본은 6조200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말보다 총자산은 2조7000억원(5.1%), 자기자본은 5000억원(8.8%) 많아졌다. 총자산 증가는 대출금이 3조8000억원(8.7%) 늘어난 영향이 컸다.

대출을 비롯한 총여신의 연체율은 5.2%로 지난해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0%로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또 은행권은 임직원을 줄이고 있지만,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9136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8669명)보다 467명(5.39%) 증가한 것으로 2002년 3월 저축은행 출범 이후 가장 많다.

저축은행 출범 당시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6607명이었지만 증가세를 보이며 2011년 상반기에는 8955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 이후 줄어들더니 2014년 상반기에는 7349명까지 줄었다가 최근 공격적인 영업으로 임직원들이 늘고 있다.

이 처럼 저축은행 임직원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그만큼 저축은행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필요한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저축은행은 저금리로 갈 곳 없는 돈들이 몰리고 있고, 경기 둔화로 신용대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수신액은 45조1922억원으로 2015년 말 37조4949억원보다 20.5% 증가했다. 2014년 12월 말 32조4944억원 보다 39.07%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금의 금리는 1.66%였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16%로 예금은행보다 0.5%포인트 가량 높았다.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내릴 때 일부 저축은행들이 특판 예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예금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수신과 여신 거래자를 합친 저축은행 전체 거래자 수는 527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6월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웃자란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연스레 하위업체와 거리를 두며 시중은행의 영역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월 전 영업점에서 환전서비스를 시작했다. 젊은층 고객 비중이 높은 웰컴저축은행은 20~30대 고객의 수요가 높은 환전 서비스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JT저축은행은 내구소비재 할부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JT할부금융'을 출시 후 취급 1년만에 누적 취급액 230억원을 돌파했다. 신용카드로 구입할 때보다 대금 지불 기간을 장기로 설정할 수 있어 소상공인 등 사업자들의 자금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핀테크 고도화에 집중해 중금리 대출 상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기법을 활용해 양호한 신용등급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을 발굴하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저축은행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잘 나가는 업체들은 대부분 수도권(약 70%)과 부산이 활동 무대다. 반면, 다른 지방의 많은 저축은행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위업체 간 자산규모 격차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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