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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9·10월 회사채 만기 10조 쏟아진다...기업들 흥행 이어갈까

자료=하나금융투자



# 지난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1년 6개월 만기 회사채 200억 원을 사모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10%로 KIS채권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BBB+급 회사채 유통금리(4.52%)보다 낮다. 지난 2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하락한 1조3560억원, 영업이익은 254.3%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60% 이상 밑돈 상황에서 예상 밖 흥행이란 평가를 받았다.

9, 10월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채권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뭉칫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권장가격(민평금리)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이 팔려 나가는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9, 10월에 10조 원 규모의 만기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양극화가 걱정이다. 기업들이 연말 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올릴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9, 10월 만기 10조 쏟아진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10조9097억원 규모다.

9월에 4조8266억원, 10월에 6조833억원에 달한다.

기업들은 비수기에 그동안 쌓인 기관투자가들의 대기 수요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골드만삭스는 영미계 투자은행으로는 최초로 2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사모 발행했다. 만기는 20년이며 발행금리는 연 2.75%로 결정됐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 21일 노무라 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이 20년 만기 아리랑본드 500억원을 공모 발행했다. 노무라는 앞서 5월에도 사모 발행을 통해 1천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 발행한 아리랑본드는 총 1500억원어치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밝게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7%로 0.3%포인트 높였다. 내년 성장률은 1.7%에서 2.3%로 0.6%포인트 올렸다.

기업들의 영업 성적도 좋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개사(연결재무제표 제출 710개사 중 금융업 등 77개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10조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20%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8조원과 61조원으로 각각 19.19%, 24.44% 늘어 수익성은 한층 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복병은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발행 담당 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서둘러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다소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내년 이후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를 더 우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8년 전면 도입을 앞둔 '자체신용도'는 부담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금융회사가 자체신용도 도입을 앞두고 우려가 증폭된 바 있다.

대기업 규제도 부담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 이후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나타나고 있으며, 대기업 규제 강화를 앞두고 지배구조 변화 및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지분구조 및 계열구조 변동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변화, 계열지원 가능성 변화 등에 따른 신용등급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양극화 우려는 여전

"선뜻 자금조달을 해주겠다는 금융회사가 없다. 잘못했다간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도 이해가 간다." 한 중견 제조업체 자금조달 임원의 하소연이다.

다음 달 4일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앞둔 OCI가 대표적이다. OCI는 지난 2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110억원 가량의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과거 실적 부진 기업이라는 낙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적잖은 기업들이 주식관련 사채시장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업황이 부진한 건설, 조선 기업들은 사채 발행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실패할 경우 평판 위험만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 발행 실패에 대한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사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가 오르면 주식관련 발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나은 편이다.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사채 시장에서도 찬밥신세다. 최악의 경우 좀비기업으로 낙인 찍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부실 기업으로 낙인 찍힌 곳엔 증권사 직원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중견 제조업체 자금담당 A전무는 "지금껏 돌아온 빚은 근근이 막았지만, 금리라도 오른다면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쉰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 인식과 등급 간 괴리를 줄여 등급의 현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은 자산유동화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해야 하는데 비우량 등급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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