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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JY없는 삼성, 한국경제 퍼펙트 스톰 몰고 올까?

2008년 4월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 불구속 기소 당시 그룹사 및 주요 계열사 주가 등락률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삼성전자에 대한 경쟁사들의 평가다. 말 그대로 삼성전자는 규모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무구조 면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삼성전자에 튀면서 한국경제까지 위협한다. 경제계 안팎에선 삼성그룹이 주춤할 경우 올해 2.8%(한국은행 전망치)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만큼, 삼성의 위기 때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장없는 삼성, 한국경제 퍼펙트 스톰

이 부회장의 신변이 왜 이슈가 될까.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한국경제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기업의 컨트롤타워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증권가에서 그냥 흘려 넘기기에는 가볍지 않은 얘기가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가운데 무엇이 한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까. 적잖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후자를 꼽았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시장에선 여파가 크지만, 한국 증시에선 이 부회장만큼의 영향은 아니라는 얘기다. 애플이 비슷한 사례로 언급됐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은 혁신 부족이란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기업 오너리스크가 커질수록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은 커지고, 한국 특유의 '스피드(Speed)경영'도 위협받는다.

정말 삼성의 위기는 한국경제에 충격일까.

2016년 3·4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영향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67% 감소했다. 덕분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속보치(전기 대비 0.7%)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메르스 여파로 성장률이 확 고꾸라진 기저효과에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덕분에 1.2% 성장한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해 2분기(-0.4%)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삼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삼성그룹에서 이재용이라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 심각해질 수 있다.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17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올해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세는 수출 대기업에 기댄 수치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국내 경제 전망에는 먹구름이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과 디스플레이 등 수출 산업 덕분에 경제가 숨통의 트였다.

실제 한은은 상품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3.5%로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 보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낮아지고 수출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2.3%) 성장률을 끌어내렸던 설비투자도 올해 9.5%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 절반은 삼성전자등 대기업의 몫이었다.

반면 한은은 소비 증가세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JP모건은 2018년 성장률을 2.9%에서 2.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막삭스는 2.8%에서 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그룹사 오너 리스크 부각 당시 대표주 주가 및 외국인 누적 순매수 동향



◆스피드 경영 사라질라, 삼성 위기에 재계도 걱정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사건은 오너와 일가족이 미치는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또 국내 한 중견기업의 경우 자녀가 항공기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다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사례에서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이 이들과 이유는 다르다. 하지만 그룹 컨트를 타워의 부재는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과 휘슬블로잉(내부고발) 확산으로 오너 리스크는 또 다른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국내외 여론 악화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수십 년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재정적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다.

경험적으로 CEO가 구속기소 되거나(2006년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법리 공방이 장기화되는 경우(2011년 한화 김승연 회장)에 주가 파장이 적잖았다.

오너의 공백은 기업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한 노출과 특유의 '스피드(Speed)경영' 실종 가능성이다. 삼성의 후계구도와 그룹 지배구조가 이제 첫발을 내 딛은 상황에서 그룹경영 체제의 약화는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을 적대적 M&A 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킬 위험이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4, 2005년 글로벌 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2003년 SK그룹에 대한 크레스트 펀드의 적대적 M&A 시도도 CEO 공백 기간 중 발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경영차질, 사업계획 수립 및 신성장 동력 확충 지연, 미국 등 주요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 적용에 따른 신규 사업 배제 및 징벌적 벌금 부과 가능성, 삼성전자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을 이유로 삼성그룹의 혼란을 넘어 국가 전체적 손실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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