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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브이아이피' 이종석 "연기 슬럼프…돌파구는 다작"

'브이아이피' 이종석/YG엔터테인먼트



[스타인터뷰] '브이아이피' 이종석 "연기 슬럼프…돌파구는 다작"

연기인생 첫 악역

덜어내는 작업 배워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고민

연기경력 8년 차, 배우 이종석(27)의 고민은 한 가지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다.

매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관객을 동원해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연기에 갈증을 느낀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VIP)'에 출연,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종석은 영화 '브이아이피' 개봉을 앞두고 걱정과 설렘이 가득했다.

"영화 '피끓는 청춘' 출연을 놓고 주변의 반대가 심했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많은 사랑 받고 있는데 굳이 사투리를 써가면서 코믹한 연기를 해야하느냐라는 이유에서였죠. 이번에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는 후폭풍을 걱정하는 거죠. 신인 때부터 '어떤 역할 해보고 싶으냐'라고 질문을 받으면 '싸이코패스, 악역'을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늘 갈망은 있었지만 엄두는 나지 않았어요. 제 나이대에 이런(싸이코패스) 역할이 많지도 않고요. 우연히 '브이아이피' 시나리오를 보고 욕심이 나서 감독님을 직접 찾아갔어요."

'브이아이피' 스틸/워너브러더스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기획귀순자) 김광일이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반드시 잡으려는 경찰 채이도(김명민), 복수를 위해 북에서 남하한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까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석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무자비하게 여성들을 살해하는 싸이코패스 김광일을 맡았다. 직접 감독님을 찾아가 출연을 따냈을 정도로 김광일을 연기하고싶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에는 김광일이 극을 끌고 가는 장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선배님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으니 조연이라도 상관없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영화의 타이틀롤이 VIP고, 너가 맡을 김광일이 VIP다.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더라. 역할에 대한 자신감보다 욕심이 앞섰던 터라 하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영화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브이아이피' 이종석/YG엔터테인먼트



"느와르 장르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이종석이 출연한 느와르가 괜찮게 받아들여질지는 '물음표'더라고요. 제가 만약 김명민 선배가 연기한 채이도 역할을 했다? 스스로도 '글쎄?'라는 의문이 먼저 드는 걸요.(웃음)"

이종석이 연기한 김광일은 기존 작품에서 다뤄졌던 싸이코패스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르다. 억지스럽게 남성적인 모습을 집어넣기 보다는 이종석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캐릭터에 녹여냈다. 하얀 피부톤과 귀족적인 이미지, 해맑은 미소를 십분 살렸다. 때문에 더욱 소름끼치고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 김광일이 탄생할 수 있었다.

"순수한 느낌을 극대화하려고 애썼고, 나른하고 여유로움이 베이스에 깔려있는 인물이라고 잡고 연기했어요. 살인을 저지르면서 쾌감과 희열을 느끼는 캐릭터도 아니었고, 감정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연기하기 훨씬 어려웠어요. 극 중 처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 광일이의 표정이 굉장히 애매해요. 캐릭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박훈정 감독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건지 진짜 모르겠는 상태에서 찍어서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있었어요."

평소 이종석은 촬영장에 캠코더를 들고다니면서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 해왔다. 하지만, 박 감독의 '캠코더 금지령'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본인의 연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감독님의 생각이 옳았다고 밝혔다.

'브이아이피' 이종석/YG엔터테인먼트



"첫 악역이고 선배님들과의 촬영이었기 때문에 현장에 많은 준비와 계산을 해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아무 것도 못하게 하셨죠. 제 감정을 오롯이 실어서 찍은 장면은 딱 한 장면, 마지막에 장동건 선배님과 붙는 씬 뿐이었어요. 나머지는 전부 감독님의 구체적인 디테일에 따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할 때 힘을 빼는, 덜어내는 작업을 배웠죠."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촬영한만큼 옆에서 보고 깨달은 점도 많았다. 이종석은 "연기적으로 이해가 안될 때는 일대일로 개인 레슨을 받았을 정도로 자상한 선배들이었고, 카메라만 돌아가면 180도 바뀌어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브이아이피'를 통해 연기 변신을 하며 비로소 만족을 느낀 이종석. 앞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더블유(W)' 등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번 겪지 않았음에도 스스로는 '슬럼프'라고 밝혔다.

'브이아이피' 이종석/YG엔터테인먼트



"수시로 출연작들을 모니터링하는데 (연기적으로)성장해가는 게 보이다가 정체된 느낌을 받았어요. 몇년 전에는 슬럼프도 심하게 왔었죠. '닥터이방인' 때 시청률도 잘나오고 시청자분들도 호평해주셨지만, 스스로 연기하면서 부끄러운 순간이 오더라고요.그래서 그 돌파구로 다작을 하는 이유도 있고요.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잘하는 연기'의 기준은 거창하지 않아요. 극 중 인물이 진짜 사람같으면 잘하는 연기를 한 거죠.(웃음)"

그는 "어릴 때에는 TV에 나오는 것 그 자체가 좋았고 행복했는데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보니까 제풀에 지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서른을 앞둔 지금, 이종석에게 연기를 빼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촬영이 오히려 일상이 되어버린, 천상 배우 이종석의 연기 변신은 '브이아이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국 극장가 절찬리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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