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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셀트리온, 코스피로 짐싸면 만사형통일까?

지난 달 코스닥 정보기술(IT)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가 짐을 싸서 떠났다. 이어 이달에는 코스닥 제약 대장주이자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이 코스피행을 위해 짐 쌀 채비를 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으로 옮기자는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서다.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을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주가 재평가를 받기 위해선 코스피 이전 상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셀트리온은 21일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 결의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9월 29일 오전 10시에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셀트리온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내고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IT, 제약 등 코스닥을 이끌어온 업종들의 이전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시장의 특수성은 사라지고 코스피 2중대 역할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각종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셀트리온 주주들의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셀트리온 공매도 위험회피?

소액주주들이 코스피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셀트리온의 높은 공매도 비율 때문이다.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면 견조한 자금 흐름과 외국인 수급이 늘어나 공매도 세력이 줄어 들 것이란 기대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은 9.35%로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높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없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매수해 되갚는 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때문에 공매도가 많으면 주가 하락을 기다리고 있는 세력이 많다는 뜻이고, 공매도가 많이 이뤄지면 주가는 실제로 하락하게 된다. 이에 높은 공매도 비율은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 세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공매도 비중이 9%를 넘는 기업은 3개나 된다.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50위 종목의 공매도 비중 평균은 4.4%로 코스닥(3.6%)보다 오히려 0.8%포인트가 높다. 공매도 거래대금(18일 기준) 역시 코스피 2579억원, 코스닥 379억원으로 시가총액 수준을 고려해봐도 코스피시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은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하는 합법적인 투자기법일 뿐이다"면서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에 따라 공매도 심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더러 공매도 거래는 코스피에서 훨씬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매출 1조 기업, 재평가 받을 때?

아울러 주주들은 셀트리온의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 코스피 이전을 주장한다. 코스닥 상장사라는 이유로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라는 이유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에서 소외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외국인 비중은 24.97%로 코스피 제약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9.59%)보다 높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도 볼 수 없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5.8배로 동일업종 PER 평균(43.19배)보다 고평가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제약업종의 특성상 현재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주식시장에 '개와 주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해도 결국 실적을 따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에 대해 황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에 따라 주가가 오를거란 막연한 기대만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스피 이전이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불필요한 비용만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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