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부업자에게 적용되는 최고금리가 24%로 인하 된다. 현재 5백만원 이하 5%, 1천만원 이하 4%, 1천만원 이상 3%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대부중개사는 금리 인하가 '대출중개수수료'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깊은 시름에 잠겼다. 문제는 '대부업 대출'을 움직이고 있는 대부중개 시장이 흔들리면 그 여파가 업계를 넘어 '저신용자의 대출'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10월 중 개정 시행령을 공포,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1월 중 최고금리 24% 인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또 이뤄지는 가혹한 금리 인하 처사'라는 대부업체들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중개업체들은 금리 인하가 중개수수료 인하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중개사들은 현행 중개수수료 체제하에서도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다"며 "금리가 더 낮아지면 하위중개사는 거의 영업을 못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중·소규모인 대부중개사들은 더 이상의 수수료 인하는 감내하기 어려워 '더 내려가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2015년 말 4.3%였던 평균 중개수수료율은 2016년 말 3.8%까지 떨어졌다.
특히, TV광고 규제 시행으로 고객 모집이 어려워 중개를 통한 모집이 증가된 터라 '대부업 대출 시장'의 대부중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수진 연구원의 '대부중개 시장 현황 및 감독 시사점'에 따르면 대부업에 대한 TV광고 규제 시행으로 대부업체의 중개 영업의존도가 증가하면서 대부중개 시장의 규모는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 말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중개업체의 중개금액은 4조5820억원으로 2015년 8월 대부업 TV광고 시간대 제한의 영향으로 의존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4년 말 1조6130억원이던 중개금액은 2015년 말 3조381억원으로 급등했고 2016년 말 4조5820억원에 이르렀다. 중개건수 역시 2015년 상반기 54.2만건에서 2016년 말 70.2만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대부업 대출 시장에서 대부중개사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지만, 중개수수료가 내려가면 대부분이 영업을 영위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와 대부업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저신용자는 자금이용 위축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개수수료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은 없지만 결국 내년에 대출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면 (중개수수료) 인하에 관한 말이 나오지 않겠냐"며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오히려 서민금융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