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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거래절벽 상태인데..." 쏟아지는 아파트물량 어쩌나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9월 중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나 늘어나 미분양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1·3 대책부터 미뤄진 대규모 공급물량이 분양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으로 시장 하방압력도 강해 일각에서는 '미분양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1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오는 9월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39개 단지 2만1291가구다. 전년 동월(1만3944가구) 대비 52.7% 증가한 것으로 2000년 이후 9월 평균 물량(1만4269가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8·2 대책의 주요 타깃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기 중인 물량이 많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전년 대비 180.7% 증가한 25개 단지 1만1342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5대 광역시에서도 83.7% 늘어난 7개 단지 555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36.1% 감소한 7개 단지 4391가구가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도 분양이 예고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분양예정 단지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 시영 재건축)',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래미안 DMC 루센티아(가재울뉴타운 5구역 재개발)', 홍은6구역 두산위브 등으로 총 8개 단지 2363가구다.

내달 공급물량이 몰린 것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부터 조기대선 정국, 6·19, 8·2 대책에 눈치를 보던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하반기로 대거 미뤘기 때문이다. 8·2 대책의 수위가 예상보다 강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더 이상 분양을 늦추면 이자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시장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물량은 많아도 시장에서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는 지난 7일 기준 95.7로 8·2 대책 이전인 지난달 31일 148.7에 비해 급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매수세가 우위이면 100보다 커지고 매도세가 우위이면 100보다 작아진다.

이에 따라 아파트 '미분양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청약 경쟁률 하락은 물론, 미분양 아파트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6·19 대책 직후인 6월 말에도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7108가구로 전월 대비 0.4%(249가구) 늘면서 4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부동산 과열조짐이 포착되면 언제든지 추가로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했고 내년부터는 '세금폭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시장에는 추가적인 하방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8·2 대책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고 대출규제로 자금조달도 어려워져 시장의 수용능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지난해부터 미뤄진 공급물량도 몰려 있어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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