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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끝나지 않은 분식회계 논란…분식회계 vs 회계정책 변경

한국항공우주(KAI)의 반기보고서가 '적정' 의견으로 나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에 대해 회계상 인식시점을 변경하고 오류를 바로잡겠다며 지난 4년간 재무제표 수치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많게는 1500억원 안팎, 영업이익도 1000억원 가까이 고무줄 처럼 늘이고 줄이면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는 오히려 땅에 떨어지게 됐다.



KAI는 지난 14일 올해 반기보고서와 함께 2013~2016년도 재무제표를 정정 신고했다. 발생원가 인식 시기에 대한 회계정책의 변경과 2016년 이전의 총공사예정원가에 대한 추정의 오류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흑자가 적자로…그래도 분식은 아니다?

이번에 수치가 바뀐 재무제표는 지난 2013~2016년 4개 년도와 올해 1분기다.

2013~2016년 총 4개 년도간 매출액은 350억원이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4억원, 427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연도별로 보면 정정폭은 크다. 매출은 2015년도에는 1387억원이 증가한 반면 2016년에는 1543억원이 감소했다. 순이익은 2013년도에 기존 904억원에서 36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2015년도에는 기존 1806억원에서 2592억원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이번 변경으로 흑자기업에서 적자기업이 됐다. 매출액은 기존 7119억원에서 5873억원으로 1245억원이 적게 인식됐고, 371억원 순이익에서 280억원 순손실로 바뀌었다. 영업이익도 기존 977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무려 867억원이나 줄었다.

과거에는 협력사에 선급금을 지급하면서 매출을 즉시 인식했지만 이번 정정에서는 실제 진행 기준에 따라 인식했다.

이와 함께 완제기 수출 사업도 과거에는 보수적인 예정원가를 반영해 초기 손익을 인식하고, 프로젝트 종료 시 정산과정에서 이익을 크게 인식했던 것을 현실화했다. 이에 따라 과거(2013~2016년도) 손익은 개선된 반면 올해 손익은 하향 조정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KAI·회계법인 "진행률·인식시점의 차이일 뿐"

KAI는 이전에 분식회계 논란이 일자 "설립 이래 회계 인식방법에 따라 일관된 기준을 적용했으며 특정한 시점에 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회계 인식방법을 변경한 바 없다"고 부정했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 역시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수주산업과 관련해 진행률과 인식시점의 차이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점에 무게를 실어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회사 측은 허위 매출과 원가 부풀리기라는 분식회계의 문제가 아니라 진행률 인식시점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계법인도 이 부분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냈다는 측면에서 분식회계에 대한 의혹을 선제적으로 타개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투자자는 물론 감독당국 등이 이를 그대로 인정해줄 지다. 일단 수치를 수 천 억원 단위로 정정했다는 점 자체가 기존 회계처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감독당국의 정밀감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수주산업과 관련해서는 진행률이나 인식시점의 변경에 따라 수치가 정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관건은 원가산정이나 진행률 추정에 있어 합리적인 근거를 갖추고 절차를 제대로 진행했는 지 여부"라며 "KAI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문제가 있었다면 회계법인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KAI는 감사의견 '적정'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16.12% 급등한 4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만57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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