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구간대별 개인대출 등록현황./민명두 의원실
연 금리 1%대 '황제대출자'가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현재 은행·보험·카드사·상호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의 개인 대출 중 대출금리가 1%대인 대출자는 총 40만745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출 총액은 18조1198억원으로, 1인당 약 4447만원을 1%대의 초저금리로 빌려 쓴 셈이다.
1%대 금리를 적용받은 대출자의 상당수는 금융회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내놓은 특별대출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사들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출혈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무이자나 다름없는 금리 0%대 대출자도 31만6161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이나 각종 재해로 긴급 지원을 받은 사람들로 풀이된다.
반면 연 25%가 넘는 초고금리 대출을 받는 이들도 7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25% 이상 30% 미만인 경우는 74만5837명으로 이들의 대출액은 5조8238억600만원 수준이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전에 대출을 받아 아직 상환하지 못한 대출금리 30% 이상의 대출자는 7만7160명, 대출액은 2853억1800만원이었다. 현재 법정 최고금리는 27.9%이며, 내년 1월부터는 24%로 떨어진다.
민병두 의원은 "금융회사들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특혜이므로 이런 대출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초고금리 대출이 유지되는 기존 계약자들은 금리 인하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