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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박민영 "사극으로 해소한 연기 갈증, 이젠 '로코' 도전 할래요"

배우 박민영/문화창고



'7일의 왕비'로 연기 갈증 해소

연우진·이동건과 호흡 돋보여

"다음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도전하고파"

그야말로 치열하게 연기했다. 수 시간 와이어에 매달리고, 눈물 마를 날도 없었지만 이 모든 과정이 애타게 원했던 연기 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됐다. '7일의 왕비'로 박민영이 얻어낸 성과다.

배우 박민영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에서 단경왕후 신씨, 신채경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박민영은 "너무 열심히 한 작품이라 후련하다.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과 약간의 아쉬움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채경이란 역할에 몰입을 많이 했던 만큼 마지막에 너무 비극적으로 끝나 먹먹한 마음이에요. 하지만 가장 큰 건 후련함이에요. 그간 저를 누르고 있던 어떤 압박감이 해소된 느낌이랄까요.(웃음)"

극중 신채경은 중종과 연산군,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은 여인이자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있었던 비운의 인물이다. 역경 많았던 채경을 연기하면서 박민영 역시 쉽지 않은 촬영을 경험해야 했다.

그는 "십자가에 매달리는 신을 촬영할 때 와이어를 달고 올라갔다.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연기할 때 거절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씩씩한 척 했다. 하지만 마음은 덜덜 떨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발끝부터 저려와요. 그런데 모두가 안쓰럽게 보니까 일부러 여유로운 척을 했죠. 그랬더니 감독님이 다섯 시간 정도 안 내려주셨어요.(웃음) 나중에 액션 팀에서 저한테 '엄살 부릴 땐 부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뿐만 아니다. 푹푹 찌는 한 여름,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은 바로 겹겹이 입은 한복이었다. 통풍이 전혀 되지 않는 한복으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땀띠까지 났다고. 박민영은 "너무 더운 날엔 저희끼리 '불쾌지수 1만 2000이다'고 말하며 웃곤 했다"며 "더위가 집중력을 흔들 때, 그 때가 좀 미웠다"고 말했다.

이렇듯 힘든 촬영의 연속이었지만 박민영은 거듭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더워서 불평불만 하기보다 신을 잘 끝내서 행복하고 좋다는 게 더 컸다"며 "즐거움이 고통보다 크니까 고통이 생각나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처음엔 연기를 배우기 위해서 사극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죠. 사극체가 편해지고 나니까 사극의 진짜 매력을 알게 됐어요. 사극은 대사와 표정, 눈빛 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 하거든요. 제한이 많은 만큼 풀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배우 박민영/문화창고



이런 이유로 박민영은 다섯 작품이 넘는 사극을 필모그래피에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는 "볼 때도, 할 때도 현대극을 좋아한다. 장르물 보단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극단적인 것보단 차분한 걸 좋아하는데 늘 극단적인 걸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연기의 자양분을 쌓는 느낌이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극을 안 한다"는 빈말도 이젠 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한 번 매력을 느끼니까 '안 한다'고 해놓고 또 하게 되더라"며 "물론 사극이 자주 들어오기도 한다. 여러 작품을 했으니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다. 제가 단순해서 자꾸 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이젠 '안 한다'가 아니라 '당분간 안 한다'고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라이징 스타였던 박민영은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배우로서 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상대 배우와의 절묘한 호흡. '7일의 왕비' 역시 연우진, 이동건과의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민영은 그 비결에 대해 "제가 체구가 작아서 누구와 붙여놔도 어울리기 때문 아닐까"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7일의 왕비'는 '호인'들이 모여 더 좋은 호흡이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든 촬영에서 잡음 한 번 없이 끝난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박민영/문화창고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작품 전까지 절절히 느꼈던 연기 갈증을 아낌 없이 채웠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박민영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는 "연기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클 때 진정성이 함께 커지는 것 같다. 이번에도 그런 작품이었기 때문에 행복하다"며 "이 기운을 다음 작품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30대엔 인생작을 만들어보고 싶다"던 박민영의 다음 목표는 바로 '로코' 장르 도전이다.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로코'에 출연한 적이 없다.

"다들 의아해하시던데 정말 로코에 출연해본 적이 없어요. 장르물 안에서 로맨스가 부각되거나 했던 경우는 있었죠. 그래서 이번엔 꼭 해보고 싶어요. '캔디'형 캐릭터를 벗어나고 싶단 욕심을 '7일의 왕비'를 통해 풀어냈으니 이젠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하려고요."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으로의 도전도 꾸준히 염두에 두고 있다. 박민영은 "늘 영화가 하고 싶었다.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를 해둔 상태다"며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제가 30대 여배우가 됐어요. 그런데 20대엔 할 수 없던 연기를 30대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더 넓어진 거죠. 그래서 아직 여배우로서 나이에 대해 고민할 정도까진 안 온 것 같아요. 성숙해져가는 감정에 만족하는 단계거든요. 아는 것도 보이는 것도 많아진 지금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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