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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67) 코리아패싱(Korea Passing)

[김민의 탕탕평평] (67) 코리아패싱(Korea Passing)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우리가 흔히 '미치다'는 뜻을 영단어로 풀이할 때 'crazy'와 'mad'를 쓰고는 한다. 전자는 흔히 어떤 일에 '아주 몰입이 되었을 경우'를 의미하고, 후자는 말 그대로 '정신 이상인' 그런 의미이다.

어떤 일에 집중 이상의 몰입이 되어있다는 것은 본인이 추구하는 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그만큼 노력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이다. 반면에 '배고파 미치겠다', '화가 나 미치겠다'는 표현은 어쨌든 무언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아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표현은 그 '미치다'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간단한 표현 하나를 가지고 뭐 그리 문제 삼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단순한 표현 하나가 우리가 지닌 현재의 의식 혹은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한다. 자신만 알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며, 타인에게 유·무형적 피해를 끼치면서도 그것에 대한 자아성찰(自我省察)은커녕 본질적인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 필자의 견해로는 그렇다.

필자의 생각에는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지, 좌절하거나 고민만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상대에게 눈에 보이는 유형의 것들에 피해를 끼쳐도 아무런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물며 무형의 손해와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오죽 하겠는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믿으려 하는 정신의 미성숙함과 단순함에서 오는 크나 큰 오류이다. 얼핏 보면 인간의 삶은 상당히 유형화된 것들로만 보이나, 사실상 무형의 것들이 그 유형의 것들을 지배하고 조정한다.

남의 재산을 훔치는 것은 '절도'라 한다. 허나 남의 시간과 감정을 함부로 뺏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도 그렇고, 지키지 못 할 약속을 남발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에게 요즘 생각의 큰 변화가 하나 생겼다. '사람을 믿지 않는다. 다만 상황을 믿을 뿐이다' 이것이다. 말도 필요 없고, 약속도 필요 없다. 그 사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그 사람의 행동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정치도 마찬가지다. 선거 때 어차피 지켜지지 못 할 것이라는 사실은 후보자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유권자들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그럴싸한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도 그러한데, 나머지 선거들이야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오죽 하겠는가.

헛소리 보다는 침묵이 유리한 이유이다. 입술보다 손과 발이 먼저 움직여야 결과가 나타난다. 입으로는 최소한의 의사 전달만 하면 된다. 말보다 행함을 중시하는 사람은 신뢰감을 얻는다. 개개인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관계도 역시 별다르지 않다.

북한은 이제 대놓고 언론을 통해 미사일 공격을 예보하고,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는 '코리아 패싱'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다. 정작 생존위기에 놓인 당사자는 한반도인데, 그 중심에 우리는 없고 북한과 미국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보다 더 답답한 것은 한반도의 안보문제에 대한 정부의 외교·안보에 대한 입장 바꾸기다.침묵할 때 침묵해야지 지금 같은 국민들의 불안 속에서도 침묵하는 대통령과 정부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필자가 이미 언급한 것처럼,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것이 싫어 침묵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부의 믿음직하지 못함과 무능력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가. 개인이나 대부분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정부가 침묵하는 것은 둘 중 하나이다. '불통' 아니면 '무능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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