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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박 아니면 쪽박' 낳는 스크린 독과점, 누구를 탓해?

'군함도' 스틸/CJ 엔터테인먼트



[기자수첩] '대박 아니면 쪽박' 낳는 스크린 독과점, 누구를 탓해?

9일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가 영화 관련 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에서 모두 탈퇴했다. 그동안 영화산업시장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던 두 사람이기에 영화계 내부에서도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두 사람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불거진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류승완 감독은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적극 어필했던 영화인으로서 자신이 제작한 영화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자 이번 기회에 영화계 고질적 병폐인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단체를 탈퇴했다. 협회에 자신이 소속되어있으면 아무래도 논의를 주도해야할 단체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터.

앞서 지난 달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첫날 2027개의 스크린에서 무려 1만174회 상영, 상영 횟수 점유율 55.2%를 기록하며 독과점 논란을 촉발했다.

사실 독과점 문제는 감독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스크린 상영 결정은 극장이 내리기 때문이다. 극장 측은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기대작이자 화제작인 '군함도'를 대부분의 상영관에 걸었을 것이 뻔하다. 실제로 영화의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CJ CGV에서만 이 영화를 밀어줬느냐? 아니다. 개봉당일 멀티플렉스 상영 비중을 살펴보면, CGV 40.1%, 롯데시네마 37.1%, 메가박스 38.2%다. 어쨌든 대형기업의 입장에서 '(돈이)될만한 영화'를 밀어줬다고 볼 수 있다.

'택시운전사' 스틸/쇼박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택시운전사'가 될 법하니까 이번에는 '택시운전사'가 스크린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지 '군함도'가 며칠 더 일찍 개봉했고, 영화 내외부적으로 화제가 돼 독과점 논란의 뭇매를 맞은 것뿐.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객 입장에서도 극장의 이런 영화 상영 방식에 불만을 갖게 된다.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스크린에 제일 많이 걸려있는 영화를 볼수밖에 없는 형국이 되어버린 것. 많은 사람들이 관람 가능한 시간대(주말, 평일 오후)에는 인기작, 대형 블록버스터만 상영관에 걸리고, 정작 보고싶은 영화(예를 들어 독립영화나 다양성 영화)의 경우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발걸음이 뜸한 평일 낮시간대에 상영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니 스크린 독과점은 '대박 아니면 쪽박'인 영화를 낳을 수밖에. 결국 잘되는 영화만 잘된다는 뜻이다.

이쯤에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한명의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건 아닌지 되짚어봐야한다. 영화 산업의 자본주의 총체인 멀티플렉스 극장, 그리고 제작사와 배급사는 언제까지 관망하고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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