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 추이./자료=은행연합회
카카오뱅크, 최저 금리 2%대 마통 출시로 인기…시중은행 마통 금리 인하 속속, 영업 경쟁중
카카오뱅크가 최저 금리 2%대 마이너스 통장(마통)을 내놓으면서 은행권의 '마통' 금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입출금 통장에 잔액이 없어도 약정 금액까지는 현금 처럼 꺼내 쓸 수 있는 신용대출로,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금리와 한도' 두 가지 장점을 부각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중은행들의 마통 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케이뱅크 등 5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연 3.80%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4월 4.0% 수준이었다가 케이뱅크가 정식 출범(4월 3일)한 뒤 3.89%로 0.11%포인트 내렸다. 지방·외국계은행 등을 포함한 17개 국내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 역시 4월에 4.51%였다가 5월에 4.41%로 0.1%포인트 내렸다. 이어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둔 6월엔 4.38%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7월 평균금리가 3.71%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떨어져 인하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은 0.11%포인트, 국민은행 0.06%포인트, 케이뱅크는 0.05%포인트 인하됐으며 하나은행만 3.66%에서 3.71%로 0.05%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들도 대부분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낮췄다. 부산은행은 지난 6월 4.45%에서 7월 4.29%로 0.16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기간 대구·제주은행도 각각 0.11%포인트, 0.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높은 외국계 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권에서 가장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가 높은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6월 6.43%에서 한 달 만에 0.5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다. SC제일은행도 같은 기간 마통 평균 금리가 4.66%에서 4.47%로 0.13%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인하한 배경엔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호탄은 지난 4월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터뜨렸다.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3.49%로 크게 낮은 수준인 아니지만 우량등급인 1~2등급 고객에게는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인 3.28%를 책정했다. 특히 직장인K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2.97%에 불과하며 '미니K마이너스통장'의 경우엔 신용등급 상관없이 연 금리 5.50%(확정)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최대 1억5000만원, 최저 2.86%라는 한도·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은행들이 줄줄이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7일만엔 신규 계좌 개설건수가 151만9000좌를 돌파하고 수신액 6530억원, 여신액 497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수요가 높아지자 카카오뱅크는 마통의 금리 수준과 최고 한도는 그대로 유지하되 신용 등급별 부여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한층 더 강화해 출시하면서 은행들도 금리 인하나 한도 확장 등에 적극적인 분위기"라며 "그러나 이미 카카오뱅크에서 통장 한도를 축소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던 만큼 마통 금리 인하 경쟁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