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재테크

[최고금리 인하, 빛과 그림자] <중> 2금융권의 딜레마

평균금리 20%대 HK저축은행 등 2금융권 직격탄…수신금융 취약, 중금리 한계 등 돌파구 없어

내년 1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27.9%→24%)를 앞두고 대부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해 최고금리를 7%포인트 내린 데 이어 또 한 차례 금리가 떨어지면 중·소형 대부업체를 비롯해 전체 업권이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핀테크 강화, 개인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수익을 방어할 만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가계신용대출 저축은행별 금리현황./자료=저축은행중앙회 공시



◆ "2금융은 땅 파서 장사하나…"

31일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정부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계획이 앞당겨지면서 혼란에 빠졌다. 주요 저축은행의 대출이 대부분 20% 중반 이상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첫 번째 단계로 법정 최고금리를 25%로 인하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시행령을 적용해 최고금리를 24%로 내린 뒤 향후 추가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최고금리 인하는 예상됐으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폭이 커지자 2금융권에선 당장 경영상황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울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가계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31개 저축은행 중 21곳의 평균 대출 금리가 24% 이상이었다.

이 중 고려저축은행이 30.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OSB(30.5%), 모아(30.25%), 예가람(29.8%), 아주(29.7%), 현대(29.69%), 조은(28.97%), 삼호(28.95%), 스타(28.8%), 인성(28.45%), 웰컴(28.38%), HK(28.2%), SBI(28.16%) 로 현 최고금리 상한선(27.9%)보다 높았다. 이 집계에는 지난해 최고금리 인하 전 대출 분까지 포함돼 있다.

금리대별 취급 비중 역시 20%대 중반 이상에 대부분 몰려있다. 대출금리 23% 이상인 대출은 OK저축은행에서 92.51%, HK저축은행에선 83.7%를 차지했다. 중소업체인 고려저축은행에서는 전체 신용대출의 98%가 대출금리 23%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중소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금리가 34.9%에서 27.9%로 7.0%포인트 인하된 이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회원사가 79개에서 49개로 38% 감소했다. 이들 30개 업체의 지난해 총 대출자산은 3424억원 규모이며, 대부분 자산 200억원 이하의 소형 업체다. 대부업 이용자도 2016년 한 해 동안 18만명이 줄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2금융의 역할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연체 위험 등이 따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최고금리 상한선은 자꾸 낮아지니 경영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 추이./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수신금융·중금리 한계…돌파구는?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예·적금 등 수신상품을 강화하고 핀테크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시장이 커진 중금리대출 상품도 꾸준히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출에서 손실된 수익을 다른 쪽에서 메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잔액은 2010년 11월 76조9217억원까지 올랐다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로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 7월 30조5541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5월 46조7465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예금은행의 총수신(1606조2222억원)의 30%도 채 되지 않는 규모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에서도 예금 금리 경쟁이 치열해 저축은행 수신 상품의 강점이 사라지는 추세다.

이에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이 저마다 중금리 대출을 내놓고 있다. 최근 JT친애저축은행의 중금리상품 '원더풀 와우론'이 누적 실적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4000억원 진입이 코 앞이다. 그러나 영업망이 넓은 시중은행을 비롯해 P2P(개인간) 금융까지 중금리상품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을 선점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하면 대출에서 바로 구멍이 날 테니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연체율이나 부실률을 생각하면 예전처럼 신규 대출을 시행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