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 직격탄을 맞은 기아자동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급감했고, 순이익 역시 1조11550억원으로 3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조4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시장 부진에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중국 사드보복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중국에서만 11만8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 판매는 0.5%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5% 급감했다.
다만 유럽(9.5%)을 포함해 중남미(18.6%), 러시아(23.1%), 아중동(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는 늘었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및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