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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고삐풀린 강남 재건축...'투기과열지구' 불러오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19 대책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고점을 회복한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과열이 지속되면서 후속대책에서는 고강도 대책인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7월 넷째주 강남4구 아파트값은 0.27% 오르며 전주(0.16%)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대책 이후 0.02%까지 하락했던 강남4구의 상승률은 이달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올해 누계 상승률도 3.33%로 같은 기간 전국 누계 상승률(0.64%)의 5배가 넘는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재건축 단지들이 이끌고 있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2차 전용 68㎡는 호가가 6월 초 12억5000만원에서 6·19 대책 전후로 12억40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13억으로 다시 올랐다. 반포 주공1단지 전용 72㎡ 역시 대책 이전 16억5000만원에서 현재는 17억3000만원으로 8000만원이나 올랐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 42㎡도 같은 기간 11억35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12억원으로 올라 고점을 회복한 뒤 지금은 12억4500만원까지 뛰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초고층 계획을 고수하면서 재건축안 심의가 지연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확실시됐음에도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2㎡의 경우 최근 종전 최고가인 16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이나 더 비싼 17억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반포동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6·19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다 8월에 예고된 추가대책 이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수주전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는 최근 공동시행방식을 채택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5388가구의 대단지로 공사비가 2조6000억원에 달하고 입찰보증금만 1500억원을 내야하지만 한강변에 랜드마크급 아파트 단지를 지으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장 설명회에는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삼성물산을 제외한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들이 총출동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2000년대 후반 입주한 반포 자이(3410가구)나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를 밀어내고 강남을 대표하는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포 주공1단지의 경우 한강변 프리미엄도 있지만 강남권에서도 상징성 있는 재건축 단지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규제 이후로도 '강남 불패'가 이어지면서 가격면에서도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과열현상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예고한 후속대책에서는 강남권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고강도 규제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앞서 6·19 대책 발표 시에도 강남권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고려했지만 부동산 경기의 급랭을 우려해 보류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전매제한기간 연장이나 청약1순위 자격제한,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재건축 공급 주택 수 제한 등 전방위적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규제가 적용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도 40%까지 강화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도 과열이 지속되면 언제든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후속대책이 나오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후속대책이 나온다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종부세 등 고강도 대책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택지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공급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나 수요자들이 입지조건이 좋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서 관심을 끊을 수 없다"며 "다만 규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위해선 공급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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