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꼼꼼IT리뷰] 가성비 뛰어난 샤오미 '홍미 노트 4X'… 국내 제조사들 긴장해야

올해 샤오미가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 노트 4X'. 저렴한 가격에 걸맞지 않는 성능을 갖췄지만 내용물은 상당히 단촐하다. /오세성 기자



최근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며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 성능을 갖춘 보급형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서도 샤오미의 약진은 크게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중국 시장에서 5위로 밀려났지만 올해 2분기 판매량이 1분기 대비 70% 증가한 2316만대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성능과 품질을 끌어올린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 노트 4X'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6'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효과다.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올해 스마트폰 1억대를 판매하고 매출 1000억 위안(약 16조8751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애플의 판매량 2억1188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에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기자가 샤오미에서 올해 선보인 홍미 노트 4X를 직접 구매해 사용해봤다. 홍미 노트 4X는 스냅드래곤 625프로세서와 헬리오X20 프로세서를 교차 탑재하며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 4100mAh 대용량 배터리,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세부 모델에 따라 3~4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16~64GB 저장 공간도 갖췄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국내 공식 출시되지 않았기에 제품 구매는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야 했다. 기자가 구입한 모델은 스냅드래곤 625와 3GB 메모리, 16GB 저장 공간을 가진 제품이다. 스펙만 따졌을 경우 국내 제조사들이 40만~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보다 뛰어난 수준. 기자가 구입한 사양의 홍미 노트 4X의 공식 가격은 799위안(약 13만원)이지만 할인이 적용되며 실제 구매가는 11만원대에 그쳤다. 같은 사양의 32GB 모델도 직구 사이트에서 16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다. 국내 제조사들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는 가격이면 비슷한 스펙으로 2~3대를 구매할 수 있는 차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제품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를 했지만 홍미 노트 4X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제품 디자인과 그립감은 나무랄 데 없었으며 5.5인치 FHD 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화면도 생각보다 준수했다. 동영상 보는 경우 다소 QH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차이가 느껴졌지만 그 외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지문인식 기능도 깔끔하게 작동했다.

홍미 노트 4X는 보급형 스마트폰임에도 게임 플레이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사진은 PC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조작하는 팀뷰어를 실행하고 있는 모습. /오세성 기자



퀄컴의 중·고급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인 스냅드래곤 625를 채택한 덕에 게임 역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PC게임을 모바일 화면에서 컨트롤하는 팀뷰어를 사용하기도 편리했다. 다만 '리니지M' 같은 최신 고사양 게임에서는 약간의 버벅임이 느껴졌다.

홍미 노트 4X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매일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작동시간이었다. 홍미 노트 4X의 배터리 용량은 4100mAh로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1000mAh 가량 크다. 대용량 배터리에 저전력 설계가 적용된 스냅드래곤 625와 소비 전력이 적은 FHD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덕에 1회 완충 시 스마트폰을 최대 4일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매일 충전할 뿐 아니라 보조배터리를 3~4개씩 들고 다니던 기자에게 스마트폰을 이틀에 한 번 충전하는 경험은 매우 신기했다.

다만 복잡한 초기 설정과 카메라 성능, 통화 품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품을 구입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스마트폰과 달리 홍미 노트 4X는 초기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설정이 필요했다. 중국 버전 운영체제가 아닌 글로벌 버전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하며, 한글 키보드를 사용하려면 구글 마켓에서 관련 앱을 다운받아야 했다. 카메라의 경우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화질이 떨어졌는데 어두운 환경에서 찍는 야간 사진의 경우에는 피사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수준까지 악화됐다. 통화 시 음감도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부족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성능, 통화 품질 외에도 AS 문제 등은 명확한 단점"이라면서도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제조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팔요하다"고 당부했다.

홍미 노트 4X로 그림을 찍은 사진. 홍미 노트 4X로 찍은 사진의 일부(왼쪽)를 크롭해 같은 조건에서 LG전자 G5로 찍은 사진과 비교할 경우 화질 차이는 보다 크게 드러났다. /오세성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