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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사랑의 표현은 직설적으로

노은혜 언어치료사.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전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인다. 부모는 자신에게 항상 최선의 것, 좋은 것만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부가 싸움을 자주하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 해서 부모가 싸운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아이는 자신이 부모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가 아프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감정조절의 문제로 아이를 과도하게 훈육할 때도 그것 또한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혼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이나 감정을 어떠한 기준의 잣대를 두고 판단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부모의 행위를 받아들인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은 아이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인 자아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

SNS를 하다 보면 예쁜 아기들의 사진이 눈에 많이 띈다. 처녀 적에는 본인의 사진으로 도배되던 공간이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아이의 사진으로 가득 찬다. 그런데 예쁜 아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을 읽다가 종종 놀랄 때가 있다.

부모의 시야에서 바라 본 아이를 담은 사진에는 분명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하지만 글에는 아이를 비웃거나, 놀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같은 부모의 언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조금은 미숙해보이고 서툴러 보이는 아기의 행동이 부모를 피곤하게도 하지만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은 애정 섞인 표현임을 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패턴이 SNS만이 아닌 아이와의 대면관계에서도 반복해서 이뤄진다면 분명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언어는 곧 생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의도로 하는 말이라도 표현 되는 언어가 부정적이라면 아이의 잠재의식에는 부정적인 언어와 생각이 가득 차게 된다. 부정적인 언어를 듣고 성장한 아이는 타인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말하는 언어 역시 놀림이나 자책, 비난 등 부정적인 언어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가 타인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 부정적인 표현을 할 때면 '너 어떻게 그런 말을 쓰니? 그런 말은 하면 안 돼'라고 제재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에게 익숙해진 언어습관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어른에게만큼 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기 전에 부모의 입술에 먼저 사랑을 가득 채워야 한다.

마음에는 사랑이 넘쳐나도 사랑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낯간지러워서, 성격이 무뚝뚝해서 라는 이유로 부모는 마음과는 다른 말들을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입술에서 나온 어두운 언어 속에서 사랑을 빛을 스스로 발견해내기 어렵다. 어두운 말은 오직 어두운 느낌만을 전할 뿐이다.

사랑을 표현할 때는 직설화법을 사용하자. 꾸미거나 보태거나 빙빙 돌리지도 말고 '너를 많이 사랑해', '너를 보고 있으니 엄마가 행복해'라고 말이다.

생각 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사랑을 말할 때는 언제나 아무런 필터 없이 직설적으로 말해야 한다. 부모의 입술에서 나온 직사광선의 사랑 빛만이 어두운 말로 캄캄해진 아이의 마음을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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