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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롯데쇼핑의 회계처리 실수?...페이퍼컴퍼니 실적은 고무줄?

자료=롯데쇼핑 1분기 정정보고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의 핵심인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1분기보고서에서 회계 실수를 범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세운 '엘에이치에스시'(LHSC)가 흑자를 내는 알짜 기업에서 보름 만에 415억원 적자를 내는 부실 기업으로 돌변한 해프닝이 발생한 것.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6월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중요한 종속기업의 요약재무정보' 중 LHSC의 분기순이익과 총포괄손익을 정정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15일 보고서에서 LHSC가 415억5408만원의 분기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정정공시에서는 흑자가 적자로 바뀌었다. 분기 손실 규모가 415억716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총포괄손익도 기존 24억1081만원 적자에서 432억434만원 적자로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대주주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연간 실적 공시에서 LHSC에 대해 1643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LHSC의 자본은 2014년 1882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6분의 1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9031만원의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LHSC는 빈껍데기 인수논란을 일으킨 '러키파이' 인수 회사다.

2010년 롯데쇼핑은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세운 '엘에이치에스시'(LHSC)를 통해 1700여억원을 들여 이 업체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는 "러키파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러키파이는 인수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매출이 없다. 게다가 러키파이는 홈쇼핑을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지역 홈쇼핑 3곳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고, 'LHSC'가 인수한 뒤에도 경영주도권은 기존 중국 경영진이 갖고 있어, 중국 시장 진출의 노하우 등을 배울 기회로 보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당시 검찰은 롯데가 부실기업을 거액을 주고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혐의는 찾지 못했다.

러키파이의 실질적 대주주는 롯데쇼핑이지만, 운영은 롯데홈쇼핑에서 해왔다. 홍콩에 있는 롯데쇼핑홀딩스 지분의 100%, 롯데홈쇼핑의 53.03%를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이나 사업권 매각 등 굵직한 이슈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진행해 왔다.

증권가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의 핵심이 롯데쇼핑의 각 사업부 분할에 있다고 본다. 분할 예정인 회사 중 유통주식이 가장 많은데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롯데가 해외 M&A 과정에서 러키파이의 영업권을 과도하게 부풀려 계상했다가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 기재한 해외 실적은 투자자를 속이기 위한 의도는 아니겠지만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부실한 회계처리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LHSC의 대규모 적자로 1분기 24개 중요한 종속기업의 분기 순이익은 51억446만원으로 감소했다. 공시 정정전 분기 순이익은 882억7034억원이었다. 총포괄손익은 626억7944억원에서 218억8591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롯데그룹의 중국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새끼 신세다.

롯데쇼핑운 1·4분기 보고서 '타법인출자 현황'을 통해 피출자회사 중 롯데쇼핑홀딩스(홍콩)와 LHSC는 당기 손상차손 처리했다. 중국 롯데마트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쇼핑홀딩스는 장기간 손실이 누적됐다. 1분기에만 무려 232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지난해에는 26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중국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중국에 대해 유화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같은 달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에 1억92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추가 출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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