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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이재용 재판] 기습 출석한 정유라 "독일서 탄 말은 삼성 소유"



정유라씨가 독일에서 탔던 말이 삼성의 소유였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8차 공판에는 삼성에게 승마지원을 받은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정유라씨는 건강상태와 수사 중임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다. 재판 당일 일종의 '기습 출석'이 이뤄진 셈이다.

정씨는 증인신문에서 "삼성과 직접 대화하지 않아 잘 모른다"면서도 "살시도 등은 삼성 말"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살시도 구입을 최순실씨가 직접 하지 않았느냐"며 "삼성 관계자가 말을 구입할 때 나오거나 이후에 말 상태를 확인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씨는 "삼성 관계자들이 말 구입에 관여하거나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특검에 따르면 정씨는 삼성이 살시도를 다른 선수에게 제공할까봐 전전긍긍했다. 정씨는 "2016년 1월 최씨에게 살시도를 삼성에서 우리가 구입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살시도가) 마음에 드는데 내가 타면 성적이 안 나왔다"며 "엄마(최순실씨)가 '네 말인 냥 타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말을 구입해서 소유한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랑프리급 말인 비타나V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정씨가 살시도와 함께 이용한 비타나V는 다리 부상을 입어 2016년 6월 이후로 시합에 사용하지 않다가 안드레아스에게 매각됐다.

정씨는 "비타나V로 시합을 나가려다가 보행에 문제가 있어 워킹테스트에서 탈락했다. 말을 타면 기우뚱거리는 것이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픈 건 알았지만 내 말이 아니니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삼성이 관리 했다면 말 상태가 그렇게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삼성이 살시도 등 말 구입과 관리에 소홀했기에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특검 논리에 변호인단은 반발하고 나섰다. 변호인단은 정씨에게 "삼성과 코어스포츠가 맺은 계약 내용을 아느냐"고 물었고 정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변호인단은 "말 구입과 건강관리, 선수 지원 등을 코어스포츠가 대행하기로 계약했다"고 지적했다. 말을 보고 구입하는 과정을 코어스포츠가 이행하는 것이 맞으며 비타나V 관리 책임 또한 코어스포츠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코어스포츠는 말을 관리하고 정씨의 대회 출전도 지원했다. "독일에 있는 동안 36번의 대회에 출전했는데 식사와 숙박 등을 누가 지원했느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정씨는 "코어스포츠"라고 대답했다. 대회에 동원한 인원으로는 "말 관리사 2명과 차량 운전 담당 등 2~3명이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말 소유권을 기록하는 패스포트에도 살시도 등이 삼성 소유라고 적혀 있었으며 패스포트는 코어스포츠가 관리했다.

이날 정씨는 검찰에서 한 진술 가운데 일부 내용을 부인하는가 하면 비타나V의 국내 반입을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정씨는 "독일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이 코어스포츠 소유인 것은 아니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호텔도 회사의 일부인 것 같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 전지훈련 올 선수들을 위해 호텔을 구입했다고 최순실씨에게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는 지적에 마지못해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은 말 소유권이 최순실씨에게 있었다는 특검 주장을 반박할 증거로 살시도에 이어 비타나V의 국내 반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재활치료 등을 지원하는 삼성 승마단에서 비타나V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정씨는 "아픈 말을 비행기에 태워 데려오는 자체가 큰 리스크"라며 반대했다. 이어 "암말인 만큼 새끼를 낳는데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특검 질문에는 "한국에 경마 자체가 거의 없고 망아지 관리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며 "그 말을 들여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합을 맞췄다. 이어 "비타나V가 검역에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지 검역에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통과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쳐 재판부의 의문을 샀다.

한편 정씨는 이번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며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는 "정씨가 새벽 5시 이전 혼자 주거지를 나서 성명불상자들(특검)에 의해 승합차에 승차한 후 종적을 감췄다"며 "법정 증언은 3차 영장 청구 위협과 검찰 회유가 중첩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정 출석에 대해 정씨는 재판정에서 "주변의 만류가 많았지만 검사님이 신청하고 판사가 받아줬으니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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