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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듀엣가요제' 출신 하진우 "SG워너비 김진호와 듀엣 꿈꿔"

하진우



지난해 '듀엣가요제'서 서인영과 호흡

오는 8월 솔로 3집 앨범 발매 예정

봉사활동 통해 '선한 영향력' 전하고파

지난해 이맘때쯤 MBC '듀엣가요제'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 있다. 진심을 담은 단 한 번의 무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하진우다.

하진우는 지난해 '듀엣가요제'에서 서인영과 함께 바비킴의 '사랑, 그놈'을 열창했다. 높은 득표수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방송 이후 반향은 꽤 컸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하진우는 "방송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 방송 후부터 저를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듀엣가요제'에 출연한 뒤로 공연 관련 연락을 주신 분들도 많았고, 관심을 주신 분도 많았어요. 그런 변화가 놀라웠죠.(웃음)"

그러나 요동치는 변화 속에서도 그는 담담했다. 언제나 그랬듯 '노래하는 하진우'의 길을 걷는 데 충실했고, 그 결과 어느덧 세 번째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8월에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그 계절'을 발표할 거예요. 사실 장마 시즌에 맞춰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어요. 한창 편곡 중인데 비오는 계절에 들으면 좋을 음악이에요."

하진우



하진우는 최근까지 밴드 리리컬런의 보컬로 활동했다. Mnet '슈퍼스타K 시즌3'에도 짧게나마 출연했을 정도로 주목 받기도 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는 "자연스레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떠나간 이들에 대한 응원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하진우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날씨 좋은 날엔 한강에서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CGV 각 지점에서 공연을 하면서 저를 알리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앨범을 내기 위해서, 음악을 계속 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어머니 식당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앨범을 위한 적금도 들고 있다"던 그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계속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노래가 좋아서"라는 답을 내놨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음악으로 전향했어요. 당시 미술 전공 때문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학교 축제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대상을 탔어요. 무대 위에서 느낀 짜릿함을 되새기다 보니 노래가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이후 석달간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진로를 변경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대학에서도 음악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없었다. 다만 좋은 팀원을 만나 밴드를 결성할 수 있었고, 한동안 원 없이 공연에 몰두할 수 있었다.

하진우



하진우



하진우의 음악 인생은 평탄한 듯 굴곡졌다. 음악을 시작한 이유,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는 "좋아서"라는 단순명료한 답으로 완성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그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병으로 인해 노래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 덕분에 음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노래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대학교 동기가 도움을 요청했어요. 홍대에서 설문조사를 하는데 그냥 하면 사람들이 꺼려하니까 앞에서 노래를 해줄 수 있겠냐고요. 그래서 노래를 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SNS로 어떤 분에게 연락이 왔어요. '길거리에서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아 연락했다'던 그 분의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다시 노래를 시작했죠.(웃음)"

그 후, 하진우의 음악 인생에서 병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방송 이후에 저랑 같은 병에 걸린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분들이 저를 보고 힘을 얻었다고 하실 때마다 '내가 이렇게 힘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병을 앓기 전엔 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이 장르는 하진우다'라는 말을 듣는 게 궁극적 목표였죠.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에게 음악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그게 바로 제 음악의 목표에요."

하진우가 꾸준히 양로원을 찾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가 양로원에서 부르는 노래는 바로 트로트다. 그는 "거리는 멀지만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뿌듯하다. 정말 손주처럼 좋아해주시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렇게 소외된, 힘든 이들을 위해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듀엣하고 싶은 가수 1순위도 SG워너비의 김진호다. 김진호 역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오랜 기간 무료 공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적 욕심도 있다. 그는 "내년쯤엔 작사, 작곡한 곡으로 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며 향후 음악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누구보다 단단한 긍정의 힘으로 중무장한 하진우가 음악으로써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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