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기대주 전영인(1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정한 나이 제한 규정에 상관 없이 프로 무대에 진출한다. LPGA 사상 3번째다.
5일 LPGA투어에 따르면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전영인이 낸 나이 제한 규정 적용 유예 신청을 받아들여 올해 2부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를 허용했다.
LPGA투어는 만 18세가 넘어야 퀄리파잉스쿨 응시 자격을 부여하지만 전영인에게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완 커미셔너는 "LPGA투어에서 뛰고자 하는 열정과 아마추어 무대에서 거둔 성과를 높게 평가해 전영인에게는 나이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PGA투어가 나이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특혜를 준 사례는 렉시 톰프슨(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둘 뿐이다. 두 사람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투어 대회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미국)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나이 제한 적용 유예 신청을 냈지만 LPGA 투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2000년생인 전영인은 규정대로라면 내년이 돼야 퀄리파잉스쿨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전영인은 고등학교 졸업을 1년 앞두고 당초 계획했던 대학 진학이 아닌 프로 무대 진출을 택했다. 하루 빨리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전영인은 지난 5월 캘러웨이 골프 주니어 클래식에 이어 올해 두 차례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AJGA 전국 대회 통산 5승을 올린 그는 AJGA 랭킹 8위에 올라 있으며, 한국 선수로는 6위 최혜진(18)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순위다.
전영인은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뒤 2부투어에서 뛰면서 2019년 시즌 LPGA투어 합류를 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