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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21) 명품 육교 연결하니 낡은 역사까지 업그레이드

[명품 문화역 탐방] (21) 명품 육교 연결하니 낡은 역사까지 업그레이드

1호선 석수역 육교 야경 /송병형 기자



서울지하철 1호선의 석수역은 원래 1982년 8월 경부선의 간이역으로 문을 연 낡고 비좁은 역이다. 그런데 역사를 크게 손보지 않았는데도 명품 육교 하나가 출입구에 연결돼 설치되자 전혀 다른 역사가 됐다. 하늘을 향해 화살을 겨눈 활 모양의 육교는 낮에는 탁 트인 시야로,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으로 이용객을 즐겁게 한다. 석수역은 철도역이었던 까닭에 여느 지하철 역사와는 달리 지하통로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별한 통로 없이 그저 도로변에 서 있을 뿐이라 육교가 설치되기 전에는 길 건너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불편했다. 더구나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차량 통행이 끊이지 않는 1번 국도 대로변에 있어, 횡단보도로 건너려면 기다리는 동안 매연과 소음 등에 시달리는 불쾌한 경험을 해야했다.

이를 해결해야 하는데 석수역의 위치가 문제였다. 서울시 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 경계에 걸쳐 있었던 탓에 누가 나서야할 지 애매했던 것이다. 두 지자체는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했다.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이었다. 두 지자체가 합의한 금액은 모두 40억 원, 이 돈으로 2009년 7월 폭 3.7m, 길이 59m의 아름다운 육교를 지었다.

육교는 넓은 국도를 가로지르며 도로 한 가운데 버스 정류장과 연결되는 통로 등 여기저기로 가지를 치고 있는데, 굴곡을 줘서 조형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사장교 형태로 지어져 특유의 케이블을 활용,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다.

석수역 역사 상부 출입구과 직접 연결된 육교의 상판에는 탑이 화살 모양으로 하늘로 솟아 있고, 화살 꼭대기에서 아래로 뻗어내린 케이블은 활 시위를 연상시킨다. 준공 당시 금천구가 "하늘로 힘차게 쏘아올리는 활과 화살로 표현했다"고 설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육교의 상판이 좁았다면 거추장스러웠을 탑과 케이블은 넓은 육교 공간 위를 지나는 이용객들에게 훌륭한 볼거리가 된다. 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난간 너머의 풍경은 차량이 가득한 도로가 대부분이지만 갑갑함 없이 되레 속시원한 느낌을 준다. 밤에는 육교와 조명과 주변의 조명들이 어울려 만들어진 화려한 야경이 일품이다.

석수역 육교에서 얻는 즐거움은 하나 더 있다. 석수역은 관악산 주변을 도는 서울 둘레길의 출발점 역할도 한다. 석수역에서 시작해 관악산의 서남부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금강사, 안양예술공원, 망해암, 비봉산책길, 내비산 입구, 관악산 자연학습장, 간촌 약수터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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