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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잃어버린 집밥의 기쁨

집밥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다. 집밥은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다. 집과 밥이 합쳐진 말이 집밥일텐데 사람들은 맛있는 집밥을 먹고 싶다고 너도나도 말한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 집밥인데 그 말대로라면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어디서 밥을 먹는다는 것일까.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크게 늘었고 1인 가구도 갈수록 늘어나는 게 현대의 모습이다. 아침에는 출근준비하고 아이들 학교 보내느라 아침을 먹기 힘들다. 점심은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많이 없다. 부모들은 일터에서 먹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는다. 저녁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집에 오는 시간이 서로 다르다. 엄마 아빠는 피곤해서 밥을 해먹기 귀찮고 배고픈 아이들은 당장 먹을 걸 원한다. 그러니 음식을 시켜먹거나 간단한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먹더라도 간단한 밑반찬으로 때우다시피 한다. 습관적으로 외식을 하다 보니 맛있는 집밥을 먹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하다. 집밥은 심심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가장 대표적인 맛이 짜고 맵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맛으로 맛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다음에도 다시 찾게 한다. 그러나 자칫 맛있는 음식은 과식과 비만을 부르고 위와 장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서 집밥은 심심한 맛이지만 가족들과 집에서 음식을 같이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함께 이런저런 요리를 만들고 경험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가족들의 정이 돈독해진다. 엄마가 저녁을 할 때 아이들이 조금씩 거들어주고 그렇게 만든 요리를 식탁에 둘러 앉아 먹는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밥상머리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식사 예절을 배우게 된다. 같이 밥을 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심도 기른다.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렇게 밥상머리 교육은 인성을 길러주는데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외식은 먹기에 편하다. 입맛에도 좋고 몸도 편하다. 사람들이 즐기는 배달음식 등도 마찬가지이다. 외식에 비한다면 집밥은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마다 장보는 것도 쉽지 않고 당장 음식을 만들려면 몸이 피곤하다. 그러나 집밥은 그런 불편 이상으로 훨씬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생활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기쁨들을 너무 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밥 역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쁨 중의 하나일 것이다./김상회의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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